[데일리동방]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이 기업공개(IPO) 관련 조직을 본부로 격상시키거나 부서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어급 IPO를 주간한다면 상장주간 보수가 크고, 장기적으로 개인투자자 유입도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IPO 업무 담당 부서를 3곳에서 4곳으로 확대하고 ‘주식자본시장(ECM)담당’을 설치했다. KB증권의 기존 IPO 담당부서는 일반제조, 바이오, 기술·미디어·텔레콤(TMT) 등 업종별 3개 IPO로 구분됐다. 여기서 TMT IPO 업무를 위해 기존 ECM3부를 ECM3부와 4부로 확대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IPO담당 조직을 4개 부서로 운영하는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대형 기업들의 IPO 주간사를 담당하는 등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최근 IPO 관련 조직의 위상을 높이고, 규모를 확충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IPO실을 ‘IPO사업단’으로 승격하고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편입시켰다. 또 올해는 2개의 IPO실을 3개로 늘렸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기업금융과 IPO 등 2개 팀으로 구성됐던 기업금융본부에 IPO 전담 조직 1개 팀을 추가해 총 3개 팀(기업금융팀·ECM1팀·ECM2팀)으로 확대했다. 특히 3월에는 삼성증권 출신 IB 전문가인 김병철 상무를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인사 부문에서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IPO 조직 확장에 나선 것은 대형 주간을 유치할 경우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상장주간보수는 일반적으로 주식 인수 금액의 0.8%로 책정된다.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대표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약 47억원, 공동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32억원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이와 별개로 공모주 청약을 위해 새로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수료로도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IPO를 주간하면 주간수수료 수입은 물론이고 청약을 진행하는 투자자들의 가입이 늘어나게 된다”며 “물론 상장이 끝난 뒤 ‘휴먼계정’으로 남는 경우도 많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원이 가입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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