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최근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토큰인 NFT(Non-Fungible Token)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발언마저도 NFT 코인으로 발행돼 판매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콘텐츠 원본을 증명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증명서 발급, 게임 아이템, 아이돌그룹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암호화폐는 투기다" 발언을 암호화폐로 '박제'
2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NFT코인 거래소인 오픈씨에 등재된 ‘은성수 코인’이 발행 2시간 만에 '2DBEF9' 아이디를 쓰는 소장자에게 매각됐다. 가격은 1이더리움, 우리 돈으로 약 270만원이다.
앞서 블록체인 매체 '블록미디어'는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암호화폐는 투기이며 어른들이 이것을 이야기해줘야 한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9월 갑자기 모두 폐쇄될 수 있다"라는 발언이 들어간 기사를 NFT코인으로 만들었다. 기사를 NFT코인으로 만들어 ‘박제’한 것은 뉴욕타임즈 기사의 NFT화 이후 세계에서 2번째다.
블록미디어 측은 "은성수 위원장을 포함한 주요 정책 당국자들의 '갈라파고스적 사고'는 우리나라 디지털 자산시장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블록미디어가 발행한 '은성수 코인'에 새겨진 이 발언이 국내 디지털 자산시장과 정책 당국에 역사적 교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책당국자의 규제 발언마저도 코인화할 만큼, NFT코인에 대한 블록체인 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최근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는 NFT코인 기술을 개발하는 키인사이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키인사이드는 포인트 통합 서비스 '밀크(MiL.k)'를 개발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과 NF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또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와 협력을 이어가는 등 빅 플레이어와의 전략적 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오픈씨는 P2P(개인간거래) 방식의 NFT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현재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 등 2000만개 이상의 NFT가 오픈씨에서 유통되고 있다. 3월 한 달간 오픈씨 내 NFT 거래량만 1억달러(약 1130억원)에 육박한다.
NFT 관련기업인 '블루베리 NFT'는 웹사이트 '탑플레이닷아이오(topplay.io)'를 오픈하고 국내 프로스포츠의 명장면들을 NFT화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블루베리NFT는 지난 12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퍼블리시티권을 확보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NFT는 콘텐츠에 희소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온전히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경제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본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어서 관련 기술을 품은 NFT시장의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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