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해외 IT팁스터(정보 제공자) 에반 블래스의 2021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신제품 로드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19일 갤럭시S21 FE(팬에디션) 언팩(공개)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매년 8월 갤럭시노트 신작을 선보이며 신형 아이폰과 경쟁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갤노트 대신 준플래그십 모델 FE 시리즈를 아이폰13의 대항마로 선정한 것이다.
FE 시리즈는 플래그십(최상위) 제품보다 약간 낮은 사양을 갖춘 준플래그십 모델이다. 가격은 플래그십 모델보다 낮지만 사양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여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S21 FE 모델의 경우 카메라 성능은 다소 낮아질 예정이며, 디자인에서 S21과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IT팁스터 헤머 스토퍼가 유출한 갤럭시S21 FE의 렌더링(가상) 이미지를 보면, 후면 카메라 프레임이 약간 돌출돼있다. 측면 프레임과 카메라 프레임이 이어진 S21과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노트 대신 FE시리즈를 내놓기로 한 것은 LG전자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애플에 점유율 1위를 빼앗기는 등 턱 밑까지 추격당한 상황에서, 기술 우위를 보이는 것보다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이후 5년 만에 고강도 경영 점검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의 FE시리즈로 기존 LG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FE 시리즈를 대상으로 언팩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열린 갤럭시A 언팩 행사도 갤럭시 브랜드 사상 처음이었는데, 이는 준플래그십·보급형폰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트를 대체할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이 아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FE모델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플래그십급의 노트 모델을 새로 출시하기보다, 우선 FE 모델로 노트의 빈자리를 막고 폴더블폰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을 작년의 두 배 이상인 560만대로 전망했다. 적지 않은 규모지만, 아직 갤럭시노트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다.
S21 FE 모델보다 한달 늦은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3의 경우 전작보다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배터리 용량이 커져 약간 굵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노치(스마트폰 화면 윗부분을 파서 카메라와 수화기를 넣고 양옆으로 날짜·배터리 잔량 등을 표시한 디자인)'의 좌우 길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승부의 관건은 ‘기술’이 아닌 ‘점유율’”이라며 “누가 LG폰의 빈자리를 더 많이 차지하는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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