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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파워人터뷰]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 "소상공인에도 만만한 디지털경제 만들어야 경쟁력"

주진, 백승룡 기자 2021-03-30 06:00:00

소상공인기업 1만여개 상품 이커머스 인큐베이팅

소비트렌드 어두운 자영업자 등 디지털 판로개척

온라인 진입장벽 치워주는 디지털 유통설계사 제안

'디지털 경제 백신' 리포트 제작 소상공인 판로 지원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센터 본부장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데일리동방]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계층이 바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입니다. '언택트'가 대세가 되면서 새로운 유통환경이나 시장 변화도 빨라졌어요. 소상공인들이 디지털경제를 '만만하게' 인식해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이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데 A부터 Z까지 종합적으로 도와주는 '디지털 닥터', 디지털 전문기관으로 커나가겠습니다."

김현성 중소기업 유통센터 소상공인 디지털본부장은 지난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규모가 큰 기업들은 새로운 유통환경이나 시장의 조건을 개척하고 전환시킬 능력이 충분하지만, 소상공인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며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소상공인들에게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위해 1995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중소기업 전용 백화점인 '행복한 백화점'을 비롯해 중소기업 전용 판매장 '아임쇼핑', '공영홈쇼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상공인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셀러 운영 △소상공인 상품개선 △온라인 진출 기반 마련 △종합 인프라 시설 구축 △크리에이터 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 △V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 입점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센터 본부장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소상공인, 디지털 경제 만만하게 느껴져야 경쟁력 생겨"

'언택트'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은 '코로나 시대'는 우리 생활은 물론, 유통·소비 구조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태 매출액 가운데 온라인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46.5%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 전체를 합친 규모에 육박했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소상공인 입지는 더 위축되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디지털경제는 진입장벽이 낮고 접근이 쉽습니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하거나 유통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소상공인들에게는 여전히 '만만하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해있어요. 엄청난 자본이나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여기고요. 소상공인들이 디지털경제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중기 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는 소상공인들의 디지털화, 디지털경제로 진입할 수 있도록 높은 장벽을 허물고, 이들의 내비게이션과 강력한 프로모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가'로 정평이 난 김 본부장은 올 1월 소상공인디지털본부 초대본부장을 맡아 방향키를 쥐고 분주히 뛰고 있다. 

그는 본부 운영전략으로 '하이파이브'를 제시했다. 소상공인의 중심성 강화, 민간 자원과의 연계협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소비생태계 구축, 정책 홍보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온라인 진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조성과 소상공인 디지털 교육사업, 온라인 진출 지원, 구독경제, 소비 캠페인, 디지털 유통 설계사 자격증 등 정책 사업들을 함께 추진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기 유통센터도 소상공인 디지털본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자료=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 제품 브랜딩 전략, 소비문화 만드는 것 중요"

김 본부장은 올해 사업의 핵심 목표로 '소상공인 중심성'을 강화하는 것을 첫손에 꼽았다.

"쉽게 예를 들면 라이브커머스에서 소상공인이 직접 호스트가 돼서 본인의 제품을 판매해보는거죠. 자신의 가게에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본인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촬영해 본인이 직접 팔아보는 경험을 하면 '만만하구나'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과 인식이 또다른 소상공인에게 전달되고 확장되는 거죠. 결국 소상공인 스스로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김 본부장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려면 온라인 플랫폼, 이커머스와 소상공인들을 이어주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유통설계사'라는 직업을 새롭게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소상공인이 초기 온라인 플랫폼에 진입할 때 장벽을 치워주는 역할, 플랫폼 매커니즘이나 마케팅 노하우 같은 것을 조언해주고 가이드해주는 설계사가 필요하다. 디지털 유통설계사를 민간의 자격증으로 만든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통센터의 교육사업과 연계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버전도 만든다면 소상공인 수출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에는 소상공인에게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시장 빅데이터를 분석한 '소상공인 디지털 경제 백신'이라는 리포트도 발간했다. 

특히 소상공인의 온라인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브랭딩이나 품질 제고 등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상품성 개선을 위해 브랜딩, 패키징 등 소상공인이 원하는 형태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작게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품페이지를 만든다든가, 제품을 어필하기 위한 커머스 영상을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라이브커머스도 시범적으로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인터넷]


◆라이브커머스 '가치삽시다' 플랫폼 통해 디지털 경험 확산

중소기업유통센터의 라이브커머스 모델인 '가치삽시다' 플랫폼은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해왔다. 민간과 경쟁하기 위한 플랫폼이 아니라 소상공인들이 민간 이커머스로 진입하기 전 테스트베드같은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상품 수로는 1만여 상품, 기업 수로는 2000여기업 소상공인들이 '가치삽시다' 플랫폼을 통한 유통을 경험했다. 이를 기반으로 민간 커머스 플랫폼들과 온라인 기획전이라는 이름으로 소상공인 기획전도 진행했다. '가치삽시다' 플랫폼 자체의 판매는 월 1억원 조금 넘는 정도로 연매출은 14억원 수준이었지만, 민간 플랫폼과 연계한 기획전에서 나온 매출은 한 900억원을 웃돌았다.

김 본부장은 최신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구독경제 산업과 소상공인 연계 협력방안을 찾고, 구독경제에 적합한 소상공인 상품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문화공연장과 소상공인 제품 판매장이 결합된 '문화복합형 마케팅 전용 매장'인 스마트 플래그십스토어를 구축·운영한다. 제반시설 및 장비를 갖춘 지역별 거점 전문기관은 기존 2개소에서 4개소로 확대해 운영한다.

또 민간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온라인몰, V커머스, TV홈쇼핑, T커머스 입점도 지원한다. 올해는 20개 이상의 다양한 민간 유통채널과 협업한다. 올해 약 2만개 업체가 온라인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중기유통센터의 설명이다.

정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소비 트렌드나 시장동향 등 온라인시장정보를 분석·제공하며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 경제를 무기로 소상공인들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구체적인 실현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늘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은 필수불가결이죠. 소상공인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조연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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