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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무늬만 ESG]② 포스코, 전담조직 ‘무용지물’..최 회장 취임후 19명 안전사고로 사망

김성훈 기자 2021-02-18 16:36:41

최정우 회장, 이낙연 총리 비판에 떠밀려 뒷북 사과

사고가 발생한 포항제철소 현장을 방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사진=포스코]
 

[데일리동방] 직원 사망사고에 대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뒷북 사과가 논란이다. 이낙연 대표의 공개 비판을 고려한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것이다. 여기에 22일 예정인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ESG 전담 조직을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원료부두에서는 지난 8일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A씨가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최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전상황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회장으로서 안전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노조와 업계의 반응은 차갑다.

최 회장의 사과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개 비판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이낙연 대표의 비판 바로 다음 날인 16일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이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15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포스코가 산업재해·직업병·환경오염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버렸다”고 공개 발언을 했다.

최 회장은 오는 22일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산업재해 관련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이마저도 허리 지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사과의 진정성이 더욱 의심 받는 상황이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불과 하루 전에 현장을 시찰하고는 다음날 진단서를 제출한다는 것은 명백히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국회 환노위 차원에서의 소환장 발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br style="color: rgb(0, 10, 25); font-family: " nanum="" gothic",="" "nanum="" 나눔고딕,="" nanumgothic,="" dotum,="" 돋움,="" helvetica,="" sans-serif,="" apple-gothic;="" font-size:="" 16px;="" letter-spacing:="" -0.32px;"="">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최근 5년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10명 이상의 노동자 사망에도 포스코가 받은 처벌은 단 1건, 포항제철소장의벌금 1000만원과 법인 벌금 1000만원이 전부였다”며 “한 기업에서 이토록 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동안 처벌받는 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또 “포항제철소의 경우 설비 다수가 노후화하고 있지만, 현장 정비 인력은 계속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천문학적인 안전 투자는 어디에 어떻게 이뤄지는 확인조차 되지 않고 CCTV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최 회장 취임 후 3년 동안 포스코에서는 총 19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3년 동안 안전분야에만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최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안전을 강조했지만 현장 사고는 끊이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의 조사결과, 포항제철소 사업장 전반의 안전보건조치 관련 법 위반사항은 무려 33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치된 ESG 전담 조직이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도 포스코는 ESG 중 사회(S) 부문에서 B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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