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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본능 네이버]③현금자산 풍부한 네이버, 회사채 발행으로 노리는 것은

이성규 기자 2021-02-16 16:19:43

해외 조달 시 투자자 신뢰 선제적 확보...재무활용 능력 제고 기대

[사진=네이버]

[데일리동방] 풍부한 현금성자산과 안정적 현금흐름을 자랑하는 네이버가 부채성 자금을 조달하자 일각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기업이 성장을 위해서는 자금조달 창구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채 활용을 높여 자본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네이버 신용등급은 ‘AA+, 안정적’ 이다. AAA급은 공기업, 통신사 등에 국한돼 있어 사실상 민간기업 중 최고등급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안정적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인정받은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원 수준이다. 굳이 부채성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네이버는 사업이 전반적으로 안정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2017년 말부터 차입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66%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08%까지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공격적 투자를 이어갔다.

2018년 투자활동으로 3883억원이 쓰였으며 작년 9월 말 누적 기준 무려 2조1442억원이 발생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가 선행되면서 현금성자산은 2019년 대비 감소했다.

대규모 M&A 예고는 기존 투자기조를 더욱 확대한다는 뜻이다. 역으로는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욱 안정화됐음을 말한다. 실제로 네이버의 작년 실적 내용을 보면 높은 포털 광고 수익 의존도에서 벗어나면서 이익과 현금흐름 질(質)이 한층 높아졌다.

네이버는 부채 확대에 따른 비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이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시장서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해외투자자들에게 신뢰를 높이는 수단 중 하나다. 해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거나 지분스왑 등을 통해 연합전선을 구축할 때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인력을 직접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차입이 아닌 기업 성장에 맞춰 자금조달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네이버는 벤처로 출발했지만 자금활용 등에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레버리지 등을 활용하면서도 높은 자본비용을 줄이는 등 재무적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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