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자산시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에 대해 경고했다. 가계대출이 늘어나는만큼 주가가 하락했을 때 부실화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예견했던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나타나지 않고 다시 상승했다.
◇증시 상승 속도에 대해 우려···“얼마든지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후 간담회에서 “(자산시장의 거품을) 사전에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증시 상승 속도는 과거에 비해 대단히 빠르다”고 평가하면서 자산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그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바뀌거나, 예측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한다거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가팔라지고 백신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하는 충격이 발생하면 얼마든지 주가가 조정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특히 ‘빚투’ 등으로 불어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전에도 이미 높은 수준이었고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가팔라졌기 때문에 부실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은 전년대비 100조5000억원 급증했으며, 이는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증가폭이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예언한 ‘비트코인 폭락’의 날인 1월15일에 비트코인은 오히려 7% 급등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1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거품이 터질 것”이라고 썼다.
1월 15일은 비트코인 매매에 이용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암호화폐 USDT 대출에 관한 재무기록을 법원에 제출하는 마감시한이다. 테더는 달러와 연동돼 코인을 발행하는 시스템이지만, 지금까지 달러 준비금 없이 발행해 시세를 조작한다는 의혹이 있었다.
루비니 교수의 거품붕괴 예언은 테더의 시세조종 의혹이 사실일 경우, 테더를 활용해 거래된 비트코인의 가격도 제대로 된 자산가치로 책정된 게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의 예언을 비웃듯, 비트코인은 오전7시 기준 전날 7% 가까이 급등했다. 코인마켓켑 기준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6.63% 급등한 3만8586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지난해에도 “망할 코인 거품은 반드시 터진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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