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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PO 대박 행진 속 상장철회도 증가…양극화 현상 뚜렷

김태환 기자 2021-01-05 15:10:50

캠시스, 패스트파이브 등 유망 기업도 철회

당분간 양극회 지속 전망…“기업 ‘옥석 가리기’ 중요성 커질 것”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2021년 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상장철회를 결심하는 기업도 늘고 있어 IPO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를 받는 도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사업이 부진하거나 실적이 악화되는 기업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어가 아닌 기업들은 경영상황이 어려워지거나 막상 상장에 성공해도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 달 만에 5개 기업 상장 철회…코로나19 쇼크에 포기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 조 단위의 대어급 공모가 대기하고 있다.

특히 공모주 청약 물량 배정 방식이 바뀌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더욱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부터는 개인투자자가 배정받는 공모주 물량이 최대 30%로 늘어나고, 개인 청약자 물량 가운데 50% 이상은 균등 방식으로 배정되면서 소액 청약자에게도 물량 배정이 늘어나게 된다. 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인투자자도 손쉽게 IPO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IPO시장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달동안 캠시스, 패스트파이브, 에이피알, 제이에스글로벌, 애니원 등 5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캠시스는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회사로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6월 특수목적회사(SPC)인 캠시스글로벌의 상장을 추진해왔다. 올해 상장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법인의 현지 실사가 어려워지자 상장을 보류했다.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인 패스트파이브도 지난달 16일 상장을 철회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건물 공실률이 높아지고,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결정이다. 특히 높은 부채비율이 발목을 잡았다. 이 회사는 임대한 건물 자산이 부채로 인식되면서 부채비율이 2000%에 육박했다.

화장품 유통기업인 JS글로벌도 지난달 18일 코스닥본부에 신청했던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JS글로벌의 상장철회는 사업구조상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것이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140여개 브랜드와 약 3000여개 SKU(운영상품수)를 중국과 아시아 권역에 유통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수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절반 수준(5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대어나 바이오주에만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대어로 분류됐던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모두 10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90대 1 수준에 불과했다. 대어급 IPO가 아닌 일반 IPO에는 10분의 1 수준의 투자자들이 몰린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SK바이오팜을 필두로 공모주에 투자하면 무조건 돈을 버는 '묻지마' 장세가 지속됐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업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무조건적인 투자가 아니라 기업의 잠재 가치를 확인하는 ‘옥석 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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