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네이버 한 카페에는 항공카드를 이용하는 한 소비자가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과 관련한 고민을 담은 게시글이 게재됐다.
'토이크레X'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 합병된다고 들었다"며 "얼마 안 되지만 가지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어찌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만 마일리지 중 10만 정도만 소비하고, 현재 10만 정도 남은 상태"라며 "이걸 올해 다 쓸 지, 양사 통합 후 마일리지를 합친다면 그 때 소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두 항공사의 통합 시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묻는 게시글도 눈길을 끈다. 'MacLoveX' 아이디의 한 누리꾼은 "대한항공이 성공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1대 1로 전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 의무까지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카드사들은 두 항공사 마일리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통째로 없애면 소비자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돼 일정 비율로 승계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마일리지 통합 정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측에서 먼저 결정한 후 카드사에 통보해야 대응할 수 있다"며 “마일리지와 관련한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100% 승계하는 것 역시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카드사 마다 제공하는 혜택이 달라서다. 항공사가 마일리지 처리 문제와 관련해 당분간 논쟁이 끊이질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연구소 실장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소비자 혜택을 줄이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포인트와 개념이 달라 100% 비율로 그대로 승계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항공사나 카드사의 계획은 알 수 없지만) 70% 정도를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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