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산업

한국 기업들 “바이든 체제에도 기존과 다를 것 없다”

김태환 기자 2020-11-22 14:50:57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한국 기업 10곳 중 7곳 ‘별다른 변화 없다’ 대답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한국 기업 10곳 중 7곳이 미국의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수출 등 사업환경이 트럼프 정부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바이든의 공약인 다자무역체제 회복과 재정지출 확대 등을 기회 요인으로 평가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환율 변동과 같은 문제는 경영 상황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바이든 정부 출범의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에서 수출 등 전반적 사업환경 변화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5.3%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답했다.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32%였고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글로벌 무역규범 가동’(4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친환경 등 새로운 사업기회 부상(27.1%) △정책의 예측가능성 제고(20.8%)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9.4%) 순서로 답했다.

기업들이 바이든의 공약사항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에서는 △다자무역체제 회복(4.4점) △재정지출 확대(3.7점) △2조 달러의 친환경투자(3.4점) 등이 기회요인으로 평가됐다. 이에 비해 △중국 압박 지속(2.3점) △최저임금 인상(2.4점) △환경규제 강화(2.5점) 등은 위기 요인으로 인식됐다. ‘세금 인상’(2.6점), ‘미국산 의무강제’(2.8점) 역시 부정적 영향으로 예상됐다.

바이든 정부가 강조하는 친환경정책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10곳 중 4곳(40.0%)이 ‘대응역량을 갖추지 못하다’고 답했다.

특히 기업들은 바이든의 친환경정책이 오히려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청정에너지 사용이 확산돼 유가가 떨어질 것’이란 응답은 30.7%에 그친 반면 ‘셰일개발 억제, 원유공급 축소로 유가가 올라갈 것’이란 응답은 그 두 배가 넘는 69.3%에 육박했다.

향후 대미수출을 좌우할 중요변수로는 ‘환율 변동’(42.3%)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내 경기(27.0%) △미·중관계(11.7%) △산업판도 변화(9.7%)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경쟁력에 부담을 준다는 의견이 많다. 바이든이 공약한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달러공급이 늘어나면 환율하락이 더 확대될 수 있어 수출기업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