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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GS리테일 '아픈 손가락' 랄라블라…GS홈쇼핑 합병으로 반등 노리나

백승룡 기자 2020-11-17 14:17:14

랄라블라, 올리브영에 밀려 적자 행진…무색한 '2위'

"홈쇼핑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가능해져"

H&B·홈쇼핑 주 고객층 달라 회의적 시각도

[랄라블라 매장(사진=GS리테일 제공)]

[데일리동방] 편의점부터 기업형수퍼마켓(SSM),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주요 유통망을 거느리고 있는 GS리테일에게 H&B 사업은 유난히 아픈 손가락이다. 편의점(GS25)과 수퍼마켓(GS수퍼)이 각 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H&B 스토어 '랄라블라'(lalavla)는 업계1위 CJ올리브영에 밀려 수 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흡수합병 계획이 발표하면서 '랄라블라'의 경쟁력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랄라블라가 기록한 영업손실은 95억원. 앞서 GS리테일은 왓슨스홀딩스와 출자해 설립한 왓슨스코리아를 지난 2017년 흡수합병, H&B 사업 경쟁력을 강화에 나선 바 있다. 117억원을 들여 왓슨스코리아 지분을 사들였고, 2018년 2월엔 브랜드명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바꾸며 새출발에 나섰다. 그러나 랄라블라는 2018년(-254억원), 2019년(-160억원)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H&B 시장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독보적 1위 CJ올리브영에 밀려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랄라블라(GS리테일)와 롭스(롯데쇼핑) 등 H&B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사이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액 1조9600억원, 영업이익 879억원 등을 올리며 홀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에도 올리브영은 매출액 9357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시장 지배력 차이도 큰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 랄라블라가 업계 2위이긴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5%를 웃도는 수준에 그쳐 올리브영(50.9%)과의 경쟁에서 저만치 밀려나있다. 초기 '규모의 경제' 달성에 실패하면서 소비자와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발휘할만한 브랜드 파워가 구축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GS리테일과 GS홈쇼핑 간 합병은 랄라블라가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망을 확대하고 브랜드파워를 끌어올릴 기회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를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홈쇼핑 수요가 늘었지만 CJ·GS 모두 같은 그룹사 내에서도 법인이 다르다보니 H&B 업체와 홈쇼핑 업체가 협업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면서 "한 법인 내에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플랫폼 간 통합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세부적인 전략이 미비하다"며 "아직까지 국내에 이종 유통 플랫폼 간 통합을 통해 이상적인 시너지를 내는 뚜렷한 예시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H&B 스토어는 주요 고객층이 30대 이하 여성인 반면, 홈쇼핑은 30~50대가 주력"이라면서 "각기 다른 고객층을 두고 있는 채널이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제 막 합병 의사결정을 마친 상태라 구체적인 사업방안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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