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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네이버와 손잡은 CJ, "문화콘텐츠·물류 강점 융합"

백승룡 기자 2020-10-14 17:36:01

CJ그룹 내 CJ대한통운·스튜디오드래곤·CJ ENM 유력

이르면 이달 중 지분교환…"결속력 강화 차원"

[자료=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CJ그룹 계열사와 네이버가 지분교환을 통해 '혈맹관계'를 맺고 포괄적 사업협력을 추진한다.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융합해 문화콘텐츠 제작과 유통, 온라인 쇼핑 물류협력 등 다방면에서 사업제휴가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네이버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CJ그룹이 보유한 문화콘텐츠·유통 역량을 네이버의 플랫폼·커머스 분야 강점과 접목해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 내에서는 CJ ENM을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 CJ대한통운 등 3개 계열사가 네이버와의 사업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들 계열사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결속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혈맹관계를 구축한 것과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갖고 있는 문화콘텐츠를 네이버TV 등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보급하는 방식의 사업 협력이 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네이버쇼핑과 CJ대한통운의 물류협업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온라인 쇼핑 상품에 대한 전문 물류센터인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요 고객사는 LG생활건강과 애경 등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상품을 입점한 업체들이다. 고객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졌던 CJ대한통운과 네이버 간 사업협력이 이번 제휴를 통해 직접적이고 공식적인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측에서도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경쟁 속에서 콘텐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커지자 넘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물류 협력사가 절실해졌다. 올해 네이버쇼핑의 예상 거래액은 30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50% 넘게 증가한 규모다.

CJ그룹 관계자는 "양사 간 강점들을 융합해 공동 사업기회를 모색하자는 취지"라면서 "사업 협력 방안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여러가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협의 단계인 탓에 완료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면서 "양사 모두 협력을 공식화하기까지는 이사회 승인 등 최종 절차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이르면 양사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맞교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전후해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추후에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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