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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에너지사업용 자금 필요한 한양, 11년만에 IPO 재도전

김동현 기자 2020-07-22 14:49:37

주관사 선정작업 본격화…대형 6개 증권사 파트너 제안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와 상황 비슷해도 추진할 듯

에너지사업 본격화…에너지디벨로퍼 가치 인정받을지 주목

전남 해남 구성지구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한양 제공]

[데일리동방] 중견 건설사 한양이 11년 만에 기업공개(IPO)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 호반·포스코건설의 IPO 행보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추진되는 한양의 IPO에 대형 증권사들이 관심을 갖는 등  하반기 공모시장에서 대어급 대우를 받고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에너지 디벨로퍼로서 첫 걸음을 뗀 한양이 상장 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28위(1조3304억원)인 중견 건설사 한양은 최근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09년 IPO 무산 이후 11년 만의 재도전이다. 당시 한양의 IPO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적인 여건 악화로 인해 중단한 바 있다.

올해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로 건설업황이 좋지 않지만 한양이 에너지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대규모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만큼 상장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한양의 IPO 추진에 시장의 관심은 높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PIO 파트너 제안에 나선 상태다. 일정을 서두르면 연내 IPO도 가능할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한양 측은 “아직까지 IPO를 추진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 등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시 에너지 디벨로퍼로서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양이 최근 주력인 주택사업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관련 개발사업 위주로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한양은 지난 2012년 부터 LNG,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올해부터는 주요 프로젝트 준공 등으로 매출인식이 본격화 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한양은 전라남도 해남군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는 한양이 부지 조성부터 설계·조달·시공(EPC)·운영까지 모두 직접 맡은 프로젝트다. 98㎿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춰 연간 129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여수 묘도에는 2023년까지 1단계로 1조3000억원을 투자해 동북아 LNG허브 터미널을 조성하고 있다. 향후 조성이 완료되면 LNG 저장과 유통이 가능해 높은 사업성을 갖출 것이란 예상이다.

이 밖에 전남 광양만 황금산업단지에 바이오매스 발전소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220㎿급 발전소로서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순수 목재만으로 만든 목재펠릿과 목재칩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다.

한양이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건축과 토목 부문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한양은 지난해 매출액 9383억원, 영업이익은 14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5.6%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도 갖췄다. 이는 지난해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매출인식이 본격화 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양은 지난 8년 간 공들여온 에너지사업의 본격적인 수익이 올해부터 인식되고 향후 사업 다각화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며 “상장시 단순 아파트 시공사가 아닌 에너지 디벨로퍼 회사라는 장점이 부각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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