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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제자리…농·축산물 가격은 급등

주진 선임기자 2020-07-02 09:49:03

한달만에 마이너스 물가 멈춰…7월 석유류 가격 상승할 듯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작년 동월과 같았다.

소숫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0.01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률은 매뉴얼상 소수점 첫째자리까지가 공식 물가라 0.0%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마이너스(-0.3%)로 내려갔다.

5월 마이너스 물가는 작년 9월(-0.4%)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코로나지원금) 지급으로 수요가 늘어난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되레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전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이 물가에 미친 영향은 일부 있긴 했지만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품목성질별로로 보면 코로나지원금 지급 효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4.6% 상승했다. 농산물(4.6%) 축산물(10.5%) 수산물(6.9%) 가격 등이 모두 크게 오른 가운데 돼지고기·소고기를 중심으로 한 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안 심의관은 "축산물 중 돼지고기(16.4%), 국산쇠고기(10.5%)가 많이 올랐고 내구재 중에 쇼파(12.1%), 식탁(10.8%) 등 가구 물가가 올랐는데 코로나지원금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은 1.4%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멈추고 회복흐름을 보이면서 5월(-2.0%)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비스 소비자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치며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5월 수준을 유지했다.

그는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5월 음식·숙박업 생산이 14.4% 증가했는데 6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며 "물가는 산업활동동향보다 후행지표라 재난지원금 효과가 조금 더 늦게 반영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세(0.1%) 가격이 2017년 9월(0.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하면서 집세가 0.2% 올랐다. 전세도 0.2% 상승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6% 올랐다. 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2%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중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3% 내렸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보합이었다.

안 심의관은 "6월까지 오른 국제유가가 7월 물가에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상승할 것 같고, 소매판매가 조금 살아나고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며 수요 증가가 일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가상승 요인"이라며 "하락 요인은 교육부문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인한 수요 감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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