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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3년 준비 천랩 B2C사업 공개...캐시카우 될까

강지수 기자 2020-07-01 20:20:00

국내 점유율 확대에 집중...B2B는 해외에 초점


[데일리동방] "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가 망가지면 몸에 염증이 생깁니다. 염증이 질병으로 가지 않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겠습니다."
 
천종식 천랩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강남구 수서동 식물원PH에서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3단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회사 첫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는 몸에 있는 미생물 유전체인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건강을 진단하고, 이에 맞는 프리·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피비오(pibio)'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장 상태 기록 수집과 생활습관 제안도 한다.
 

천종식 천랩 대표이사가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지수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은 세계경제포럼(WEF)이 2014년 10대 유망기술 중 하나로 꼽은 산업이다. 2009년 설립한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이지바이오클라우드' 등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클라우드는 150개국에서 3만7000여명이 이용하는 천랩 대표 서비스다. 지난해 천랩이 거둔 매출 가운데 93%가량인 44억원이 여기서 나왔다.
 
다만 기업·연구실 등 기업간거래(B2B)에 집중해 수익을 내긴 어려웠다. 천랩 매출은 2017년 36억7200만원에서 지난해 47억8200만원으로 매년 성장세다. 그러나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RDD)가 많은 헬스케어 벤처기업 특성 때문에 영업이익은 하락하는 추세다. 천랩 영업이익 적자폭은 2017년 26억원에서 지난해 45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번에 내놓은 헬스케어 서비스는 천랩 강점인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소비자 개인과 결합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천랩은 3년 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 왔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시민 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열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했다. 같은 해 시범 형태인 '스마일바이오미(Smilebiome)'를 출시해 건강검진기관 등에서 활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수집한 한국인 데이터베이스는 1만건에 이른다. 10여년간 장내 미생물 데이터를 분석한 숫자는 12만건에 달한다.
 

천랩 애플리케이션 '피비오(pibio)'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강지수 기자]

 
헬스케어 3단계 프로그램은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반영해 한국인 장 유형을 P·B·O형 세 개로 분류했다. 각 유형에 맞는 자사 프리·프로바이오틱스 제품도 제시한다. 서비스 이용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통한 수익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천랩은 올해는 국내에 이 사업을 정착·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기존 사업은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춘다. 수익은 항암제·염증성장질환·비알콜성간질환·뇌질환 등을 치료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천종식 대표는 "천랩 헬스케어 서비스는 기존 건강관리 방법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미래의학은 치료보다는 예방 중심 의학으로 발전하는 만큼 이번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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