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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부 규제ㆍ코로나19도 못막는 신규아파트 인기…“2년 후 반등 기대”

김동현 기자 2020-04-01 14:55:31

수도권ㆍ지방 유망지역 새 아파트로 수요 집중

언택트 마케팅에도 세자릿수 경쟁…기존 아파트와 대조적

'확실한 안전투자처' 판단에 시중 유동자금 쏠려

롯데건설이 지난달 30일 분양한 ‘르엘신반포’조감도.[사진=롯데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않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아파트시장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특히 수도권과 규제가 완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정부의 규제와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아파트가 확실한 안전투자처라는 인식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총 4만6502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지난달보다 455% 늘어난 수준이다.

4월 총선과 코로나19 영향이라는 거대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는 것은 신규 아파트시장 열기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한국감정원의 청약시스템 이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건설사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견본주택 개관 대신 사이버 홍보관, 유튜브 채널을 통한 마케팅 등의 대안 마련을 통해 소극적인 분양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을 강행한 단지들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실제 3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신반포 14차 재건축)’도 일반분양 67가구 모집에 8358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124.7대 1이다. 최근 정부의 규제로 인해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방에서 분양하는 단지들도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은 경우 그 자체로 희소성이 부각되기에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처로도 선호되기 때문이다.

대구는 앞서 지난 2월 GS건설이 중구에 ‘청라힐스자이’ 분양에 나서며 올해 지역 분양시장을 활짝 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견본주택 개관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한 마케팅에 나섰음에도 평균 청약경쟁률 141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청약을 받은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도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01가구 모집에 1만2082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 119대 1을 기록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부산의 경우도 지난 30일 청약을 진행한 ‘빌리브 센트로’가 392실 모집에 1만4960건이 접수돼 38.1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전 모델 청약 마감됐다.

부산지역 신규 분양 단지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무색할 정도로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북구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은 169가구 모집에 1만4920건이 접수되며 평균 88.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 중동의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역시 88가구 모집에 무려 1만9928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22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 아파트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값은 3월 두 번째 주 이후 3주 내리 0.02~0.04%씩 하락했다. 특히 거래량이 급락하는 ‘거래절벽’ 현상도 두드러지면서 신규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순천의 경우 지난 3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232가구 모집에 총 1만2783명이 신청해 평균 55.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순천시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갈곳 없는 시중 유동자금이 수도권 ‘로또 청약’과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지역 신규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며 “신규 분양 단지는 청약 후 입주까지 2년가량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반등을 기대한 안전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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