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정확하게.' 대한민국 특유의 근성이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며 '의료 한류'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몰고 온 공포에 한국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승차진료)' 검사법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진단검사 결과 6시간만에 나와…신속한 '진단키트'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처음엔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우선한 뒤 양성반응이 나오면 환자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1~2일이 걸렸다.
하지만 코로나19용 새로운 검사법인 '실시간 PCR(중합효소연쇄반응)'이 개발되면서 진단 시간이 6시간 이내로 크게 줄었다. 실시간 PCR은 유전물질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검체를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넣고 PCR 장비에 돌린다. 일정한 값에 이르는 수준까지 증폭이 일어나면 양성 판정을 내린다. 한국에선 이에 필요한 진단시약을 하루에 10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을 비롯해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태국‧브라질 등이 정부 차원에서 씨젠에 진단키트를 요청하고 있다. 씨젠은 이달부터 수출 물량을 하루 생산 물량의 10%에서 25%로 늘렸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주요국 중 진단키트 생산과 공급이 여유로운 나라는 한국뿐"이라면서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바로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어 국내 공급에도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도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마치고 난양시 제일인민병원 등 중국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미국 네바다‧워싱턴‧뉴저지 등 3개 주에도 수출한다. 랩지노믹스는 현지 주정부 협력기업과 공급계약을 맺고 테스트용 진단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성능평가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차안에서 간단히···드라이브스루 검사법 세계 호평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이 도입한 진단검사법 드라이브 스루 형태 선별진료소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지난 2월 경북 칠곡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차에 탄 채 검체 조사를 받는 것은 물론 의심환자와 마주칠 가능성이 작다. 1시간가량 걸리던 검사 시간도 10분으로 줄었다. 편리성과 신속성, 안전성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현재 한국엔 40여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하루 최대 3000여건을 검사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미국 확진자가 늘고 검사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도입을 위해 약국·소매점과 논의해왔다"며 "차를 몰고 온 뒤 내리지 않고 검사받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월마트·타깃 같은 대형마트와 약국 체인 주차장 등에 만들어진다. 현재 워싱턴·콜로라도·뉴욕·텍사스·코네티컷·캘리포니아·미네소타주 등이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운영하거나 개설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백악관은 한국에 드라이브 스루 운영에 대한 도움을 청했다. 캘빈 드로그마이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지난 6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코로나19 관련 통화를 하며 드라이브 스루 자료를 공유해달라고 했다.
다른 나라도 앞다퉈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유럽에선 영국·독일·벨기에·덴마크 등이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호주도 이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진단검사 능력은 감염병을 물리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많은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며 "한국에 환자 수가 많은 건 역설적이게도 월등한 진단검사를 비롯한 방역 역량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몰고 온 공포에 한국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승차진료)' 검사법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진단검사 결과 6시간만에 나와…신속한 '진단키트'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처음엔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우선한 뒤 양성반응이 나오면 환자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1~2일이 걸렸다.
하지만 코로나19용 새로운 검사법인 '실시간 PCR(중합효소연쇄반응)'이 개발되면서 진단 시간이 6시간 이내로 크게 줄었다. 실시간 PCR은 유전물질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검체를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넣고 PCR 장비에 돌린다. 일정한 값에 이르는 수준까지 증폭이 일어나면 양성 판정을 내린다. 한국에선 이에 필요한 진단시약을 하루에 10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한국 바이오기업 씨젠은 지난 1월 코로나19 염기서열이 공개되자 관련 진단키트 개발을 본격화했다. 개발 성공엔 불과 2주가 걸렸다. 이 키트는 유럽과 한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얻어 활발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엔 하루 2만건을 실험할 수 있는 물량을 생산했다. 이달부터는 10만건 이상으로 규모를 늘렸다.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을 비롯해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태국‧브라질 등이 정부 차원에서 씨젠에 진단키트를 요청하고 있다. 씨젠은 이달부터 수출 물량을 하루 생산 물량의 10%에서 25%로 늘렸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주요국 중 진단키트 생산과 공급이 여유로운 나라는 한국뿐"이라면서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바로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어 국내 공급에도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도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마치고 난양시 제일인민병원 등 중국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미국 네바다‧워싱턴‧뉴저지 등 3개 주에도 수출한다. 랩지노믹스는 현지 주정부 협력기업과 공급계약을 맺고 테스트용 진단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성능평가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차안에서 간단히···드라이브스루 검사법 세계 호평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이 도입한 진단검사법 드라이브 스루 형태 선별진료소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지난 2월 경북 칠곡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차에 탄 채 검체 조사를 받는 것은 물론 의심환자와 마주칠 가능성이 작다. 1시간가량 걸리던 검사 시간도 10분으로 줄었다. 편리성과 신속성, 안전성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현재 한국엔 40여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하루 최대 3000여건을 검사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미국 확진자가 늘고 검사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도입을 위해 약국·소매점과 논의해왔다"며 "차를 몰고 온 뒤 내리지 않고 검사받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월마트·타깃 같은 대형마트와 약국 체인 주차장 등에 만들어진다. 현재 워싱턴·콜로라도·뉴욕·텍사스·코네티컷·캘리포니아·미네소타주 등이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운영하거나 개설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백악관은 한국에 드라이브 스루 운영에 대한 도움을 청했다. 캘빈 드로그마이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지난 6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코로나19 관련 통화를 하며 드라이브 스루 자료를 공유해달라고 했다.
다른 나라도 앞다퉈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유럽에선 영국·독일·벨기에·덴마크 등이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호주도 이 방식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진단검사 능력은 감염병을 물리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많은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며 "한국에 환자 수가 많은 건 역설적이게도 월등한 진단검사를 비롯한 방역 역량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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