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숙박업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반면 택배 등 운수창고업은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휴직자는 8년 5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 늘었다. 1월(8만6000명)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만2000명·9.7%), 운수 및 창고업(9만9000명·7.0%), 농림어업(8만명·7.1%) 등에서 증가했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2000명 늘었다. 2011년 9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이 중단되면서 일시 휴직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에 대해 "음식숙박업의 경우 관광객 급감의 영향으로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최근 몇 달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반면 운수창고업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택배를 많이 하다 보니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산업별로 조금씩 영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은 국장은 "2월 20일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그 이후 영향은 3월 지표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취업자는 268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2000명 증가했다.
작년 12월(51만6000명)과 올해 1월(56만8000명)에 이어 석달 연속 40만명대 증가를 이어갔으나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3%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9년 1월 이래 2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명 줄었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경제허리' 40대 고용 부진은 4년째 지속됐다.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64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4000명 감소했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직 기간이 길어져 쉬고 있는 40대 인구는 2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1000명(30.6%) 급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의 개선 흐름이 지속돼 다행”이라면서도 “일부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감지됐다. 이번 달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등 고용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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