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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CEO NOW] 나홀로 '파죽지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백승룡 기자 2020-02-18 00:01:00

포스코·현대제철 영업이익 급락했지만 동국제강 13.5% ↑

고부가 제품 위주로 체질개선…고철가격 하락에 원가절감도 주효

[사진=동국제강 제공]

[데일리동방] 철강업계는 '고난의 행군' 중이다.

업계 1위인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2% 감소한 데 이어 현대제철은 67.7% 줄어들며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업계 3위인 동국제강은 같은기간 오히려 13.5% 증가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장세욱 부회장이 이끄는 동국제강은 선제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 업계 불황에서 버틸 수 있는 체질개선을 만들어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19.4%를 차지하던 후판 비중을 축소해 지난해 11.4%까지 낮췄다. 주요 후판 고객사인 조선업계가 불황을 겪는 탓에 가격인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후판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고부가 제품 위주로 재편했다. 철근·형강 등 봉형강 사업은 지난해 매출 비중을 51%까지 높였다. 냉연부문에서도 냉장고·TV에 쓰이는 컬러강판 등으로 고부가 제품을 늘렸다. 동국제강의 냉연사업에서 컬러강판 비중은 지난해 45% 수준이다. 컬러강판 중에서도 3중 코팅 등 고급제품 판매 비율은 20%에 육박한다.

원자재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원자재로 사용하는 철강석은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다. 이들 기업은 원자재 가격인상에도 불구,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이 불황을 겪는 탓에 제품가격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반면 동국제강이 사용하는 전기로는 철광석 대신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하는데, 고철 가격은 지난해 오히려 하락했다. 타사와 달리 오히려 원가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장 부회장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 동국제강이 연간 실적에서는 선방했지만, 지난해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동국제강도 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했다. 후판(조선업)을 비롯해 봉형강(건설업), 냉연강판(전자제품·건설업) 등 주요 제품의 전방산업은 여전히 성장성이 저하된 상태다.

특히 관계기업인 CSP와 종속기업 DKI·DKC 등의 차입금에 대해 지난해 기준으로 총 1조1000억원 가량의 지급보증을 제공, 동국제강의 수익창출능력 및 재무구조 대비 과중한 수준으로 채무부담을 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CSP의 불안정한 실적흐름을 감안할 때 CSP 지원과 관련된 재무적 위험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래 현금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장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업그레이드 마이셀프(Upgrade myself)'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장 부회장은  "업그레이드 마이셀프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의 성장과 발전 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을 지식공유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개인 역량과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이 내년에도 변함없이 웃을 수 있는 길도 '업그레이드 마이셀프'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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