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놀자 측은 적자 폭이 크지 않아 조만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잇단 M&A으로 외형 확장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초 ‘가럼’과 ‘씨리얼’을 인수했다. 가람과 씨리얼은 전등제어와 객실상태 관리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온라인 예약 연동을 통해 호텔운영 자동화와 비대면운영솔루션도 제공한다.
야놀자는 온라인 예약 정보 연동을 바탕으로 국내 플랫폼뿐 아니라 해외 온라인여행사(OTA) 연동도 준비 중이다. 예약관리 플랫폼과 객실관리시스템(PMS) 통합을 통한 객실관리 효율화, 키오스크와 예약 정보 연동을 통한 비대면운영솔루션 강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키리스(Keyless) 도어록·모바일 객실 제어, 인터넷프로토콜(IP) 방범카메라·객실동작 감지를 통한 이상징후 등 사전위급상황 감지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야놀자는 최대주주인 동남아 호텔체인 ‘젠룸스’를 통해 해외에서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 상용화는 올해 안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국내 최대 실시간 펜션예약서비스인 ‘우리펜션’을 인수해 1만개 이상 펜션과 풀빌라에 대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펜션은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15년간 펜션 예약사업에서 기반을 다져온 기업이다. 오픈마켓·소셜커머스와 연동해 업계 최다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야놀자는 같은 해 9월 고급 호텔·레스토랑 예약 애플리케이션인 ‘데일리호텔’도 인수했다. 데일리호텔은 210개국에서 40만여곳에 달하는 호텔·펜션·레스토랑 등 예약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다.
모텔에서 시작했지만 펜션과 호텔 분야로 예약 서비스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고급 식당 예약이라는 새로운 사업에도 발을 들인 셈이다. 같은 달엔 전 세계 객실관리시스템 2위 업체인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유니콘 넘어 ‘데카콘’ 노려
야놀자는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이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을 일컫는다. 야놀자는 이제 유니콘을 넘어 기업가치 10조원 이상 기업인 ‘데카콘’을 꿈꾸고 있다. 이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야 가능하다. 야놀자 올해 목표는 야놀자 플랫폼 하나로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해외로 나가는 한국 여행객은 30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야놀자는 국내에선 지난해 기준으로 1억박을 넘기며 독보적인 1위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부킹닷컴·익스피디아·에어비앤비 등 외국 플랫폼과 벌이는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해외 앱과 경쟁은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야놀자에 필수인 셈이다.
떄문에 야놀자는 국내 법인과 싱가포르 법인 해외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자본에 힘입은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성장 매력도 높아졌다. 글로벌 진출 첫해인 지난해 야놀자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21년 매출 목표는 약 700억원이다.
◆영업실적 적자 탈출이 관건
야놀자는 2017년 사모펀드 운용사(PEF) 스카이레이크에서 6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투자 조건은 5년 내 IPO다. 현재 2년 정도 남은 상황이다. 야놀자는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간사로 선정하고 2022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IPO가 성공하려면 적자 탈출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놀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영업손실은 약 189억원으로 매출(약 1885억원)의 10% 수준이다. 야놀자 영업실적 개선 장애물로 광고료수입보다 많은 광고선전비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8년 매출은 약 739억원이다. 이 중 광고료수입은 342억원 가량으로 매출의 46% 수준이다. 같은 해 광고선전비로 지출된 금액은 346억원으로 수입을 넘어서고 있다.
물론 야놀자 입장에선 이유 있는 적자다. 고객사 마케팅과 할인 프로모션 비용까지 야놀자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TV광고를 내리고, 연예인 탈을 쓴 모델을 기용하는 등 실적 반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인 위워크 사례도 부담이다. 위워크는 지난해 9월 현지 나스닥 IPO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부실한 수익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위워크는 전 세계 104개 도시에서 485개 공유사무실을 운영하며 외형을 확장해 왔지만 2018년 기준 2조264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스타트업은 미래성장 가능성을 포함해서 기업 가치가 평가된다”면서 “그러나 IPO 시장에서는 가능성보다 현재 실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스타트업은 미래성장 가능성을 포함해서 기업 가치가 평가된다”면서 “그러나 IPO 시장에서는 가능성보다 현재 실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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