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주목할 인사는 대표적 ‘신세계맨’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58)다.
1984년 신세계 판매촉진부서에 입사한 장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미아점 점장, 신세계백화점부문 마케팅담당 상무를 거쳐 신세계백화점부문 고객전략본부장과 판매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하며 ‘마케팅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실장을 맡다가 50대 초반 나이에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이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이끌게 됐다.
장 대표는 신세계 대표이사로 발탁될 당시 50대 초반 판매본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회사 안팎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장재영 대표는 그동안 스스로를 직선적 스타일이라고 표현해왔다. 단순‧명료‧변화를 중시했다. 신세계 대표이사 역임 시절 ‘매출과 효율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한 그는 과감히 종이전단을 없애고 모바일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비용을 스마트폰나 SNS 등 모바일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데 썼다. 신년 산행이나 점포 개점일 행사도 없앴다. 그야말로 ‘실용주의자’였다.
그는 직원, 협력업체와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다. 승진 직원 가정에는 과일바구니를 보내고 협력업체 직원에겐 편지를 통해 동반성장 의지를 밝히는 등 활발한 소통 행보는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신세계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바깥의 미세먼지를 피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과 매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협력사원들이 걱정 없이 백화점에 머무를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지수 측정‧전문적 심리상담을 실시하는가 하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직원 치유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부분이 주목받으며 장 대표는 2012년부터 7년이나 신세계를 이끌 수 있었다. 통항 국내 유통업계 전문경영인 평균 근속연수는 2~3년 정도다. 2018년 캠퍼스 잡앤조이가 대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닮고 싶은 CEO’ 유통·물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인 ‘시코르’를 확대하고 시코르 제휴카드를 통해 젊은 고객층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패션부문에서는 자체 브랜드 델라라나와 S를 통합해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백화점을 이끌어온 장재영 대표가 백화점에서 다진 성장 노하우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적용해 다시 한 번 신규 사업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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