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며칠 전 권용원 회장의 막말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권용원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늦은 시간까지 대기하라는 지시와 함께 폭언을 퍼붓는다.
또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과 홍보 담당 직원에게 기자를 쥐어 패버리라는 등의 막말도 내뱉었다. 권용원 회장은 61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석사과정까지 거쳤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대학원(MIT)에서 기술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5년간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공무원으로 지낸 뒤 제15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몸담았다.
2000년 키움증권의 모기업인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계열사 주요 요직을 거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역임 후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협회장 취임 후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취임 직후 협회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으며 자본시장통합법 1407개 조항을 전수 조사해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또 증권거래세 인하를 위해 힘쓰고 업계와 당국의 협의를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그동안 회사와 증권업계 발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드러난 그의 이면에 충격이 크다. 이번 논란이 쉽게 잠재워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가 공무원 출신이다보니 낙하산 의혹도 불거지면서, 협회장 선출 방법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직장 내 괴롭힘 법’ 도입 등 사회적 분위기도 권용원 회장의 행동을 용인해줄지 미지수다. 권용원 회장의 임기는 2021년 2월 3일까지로 아직 1년 3개월가량이나 남았다.
이날 권용원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그는 "기자·여성·운전기사·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머리숙여여 사과드린다"며 "거취 문제에 대해 관계되는 각계 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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