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다음달 시작되지만, 이에 앞서 진행될 당국의 사전 컨설팅에 대한 반응은 냉담해 보였다. 지난 3월 키움뱅크와 동반 탈락한 토스뱅크의 재도전 의사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30일부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할 후보군을 대상으로 사전 컨설팅을 실시하고, 다음달 10~15일 관련 신청을 받는다.
현재까지 키움·토스뱅크 모두 재수에 나설지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키움의 경우 1차 예비인가 불허 원인으로 지목된 '사업계획의 구체성'과 관련해 무난히 보완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토스뱅크는 모회사인 토스의 자본구조가 취약해 안정성에서 결함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재무적 투자자에 집중된 자본조달 계획이 외부평가위원들을 설득하지 못한 거다.
특히 토스뱅크를 주도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최근 당국의 규제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며, 사실상 인터넷은행 재도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8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동석한 핀테크업계 현장간담회에서 "증권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금융당국에서 우리가 수행할 수 없는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업 진출을 막은 이슈가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이 분야 진출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승건 대표의 발언대로 토스가 재도전 하지 않는다면, 인터넷은행 신규인가를 다시 추진하는 당국도 힘이 빠질 공산이 크다.
당국은 일찌감치 토스측에 '전략적 투자자'를 찾으라고 극약처방을 내린 바 있지만, 이마저도 토스가 '쓰다'는 입장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의 기존 탈락에 대해 "신한금융이 빠진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고, 신뢰할 만한 장기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스의 경우 믿을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토스의 재도전이 인터넷은행 운영권을 둘러싼 최대 변수이자 흥행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업계 분위기는 1차 때와 사뭇 다르다.
촘촘한 규제망 속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승건 대표가 토스의 인터넷은행 진출에 유리하도록 포석을 깔아 놓은 것인지, 실제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인지 불확실하다"며 "다만 토스가 참여의사를 접는다면 인터넷은행 흥행은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은 다음달 4일까지 예비인가 신청 후보들에 대한 사전 종합 컨설팅을 실시한다. 희망 기업의 준비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지원한다는 취지로, 법상 인가요건·인가요건 관련 보완 필요사항·상세 인가 절차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종합 컨설팅은 그동안 금융당국과 상담한 기업들에 최종적으로 상담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특정 기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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