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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사 PB가 개인 집사였나...씁쓸한 한투증권·조국펀드 논란

김승현 기자 2019-09-19 12:00:00

평판리스크 불가피

[사진=한국투자증권]

[데일리동방] 한국투자증권이 일명 ‘조국 펀드’ 논란에 연루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인 김모씨가 증거인멸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서다.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부정적인 평판을 회복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검찰은 조국 법무부장관 의혹과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 했다. 조국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등 가족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김씨의 증거인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조국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와 자녀들은 김씨의 조언을 받아 현금과 유가증권 등 재산 일부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PB 서비스는 일정 수준 이상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관보를 통해 공개한 조국 후보자의 재산변동 내역에는 정경심 교수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관리하는 예금이 적혀있다.

검찰은 한국투자증권 압수수색 2일 전인 지난 3일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영주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했지만 정교수의 컴퓨터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CTV를 통해 정 교수가 압수수색 이전에 김씨와 연구실에 들러 컴퓨터와 자료 등을 빼낸 정황을 포착했다. 김씨는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하기 이틀 전인 1일 자정께 정경심 교수와 함께 서울에서 동양대로 내려갔다.

이들은 정경심 교수 연구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갖고 나와 김씨의 차 트렁크에 컴퓨터를 싣고 김씨는 서울로, 정경심 교수는 부산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한 뒤 컴퓨터의 행방을 찾자 정경심 교수는 김씨 트렁크에 놓여 있던 컴퓨터를 검찰에 임의 제출하면서 증거인멸에 대한 의혹을 낳았다. 특히 김씨가 PB로서 동행한 점에서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도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김씨가 조국 장관의 자택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를 도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거인멸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계속해서 관련 의혹과 증언 등이 나오면서 사건이 이른 시일 내 잠잠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수사 결과 김씨 개인의 혐의로 밝혀지거나 혐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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