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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스왓분석-우리] 높은 은행 의존도는 '강점이자 약점'

강지수 수습기자 2019-08-23 07:00:00

자산·이익 측면 은행 비중 90% 상회...경쟁사 대비 비은행 경쟁력 낮아

금융지주 체제 전환 이후 비은행 부문 확대 활로 열어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강점은 우리은행의 안정성이다. 우리은행은 견조한 실적과 건전성을 바탕으로 지주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지나친 은행 의존도는 약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 사태까지 불거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설립된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FIS, 우리신용정보 등 6개의 자회사와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15개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1790억원으로, 경상 기준 최대 실적이다. 자회사 우리은행의 이자순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자산건전성도 우수하다. 6월말 기준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3%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해외 수익처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6개국·452개에 달하는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글로벌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7% 증가한 1230억원 기록했다.

단, 높은 은행 의존도는 약점이다. 금리 인하 여파로 상반기 우리은행 순이자마진은 1.52%에서 1.49%로 하락했다. '이자 장사'를 하기 어려워졌다.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하다. 우리금융에서 은행 비중은 90%를 상회한다. 올해 1분기 우리금융 순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5.9%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비은행 부문을 확장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올해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타법인 출자 여력도 확보했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우리은행의 자회사 추가 출자여력은 약 86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초 추가 약 6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기존 은행체제 하에서는 자회사 출자한도에 자기자본의 20% 제약이 있어 비은행부문 확장이 어려웠다. 그러나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자회사 신설 및 인수로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자회사 간 연계영업은 수익 기반을 안정화 시켜준다.

지난 5월에는 우리은행과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움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주주 변경 시 롯데카드 지분을 20% 보유하게 된다.

롯데카드의 우리금융 계열 편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만약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지면 카드사 자산규모는 22조 6358억원으로 늘어 신한·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라선다.

물론 자본확충 부담은 위협 요인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3년 내 비이자·비은행·해외수익 비중을 각각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비은행 부문 인수 관련 자금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자본확충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으로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이 발생할 거란 전망에 주가 하락도 우려해야 할 처지다. 기업대출 증가로 인한 건전성 저하도 위협 요인이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지난해보다 약 5조원 늘렸다.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판매한 DLS·DLF의 손실로 위기를 맞았다. 은행 신용도와 사업 추진 계획이 흔들릴 수도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사태가 은행 신용도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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