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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스왓분석-하나] 탄탄한 실적·글로벌 경쟁력…파생결합상품 사태 위기

김승현 기자 2019-08-23 07:00:00

상반기 순이익 1조2045억원...견조한 실적과 탄탄한 재무구조는 강점

높은 은행 의존도는 극복해야 할 약점...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손실까지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데일리동방] 하나금융그룹은 견조한 실적을 내며, 재무구조도 탄탄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높은 은행 의존도를 비롯해 최근 불거진 금융상품 손실 사태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20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5% 감소한 수준이지만, 1분기 중 임금피크 특별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웃도는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두터운 고객층도 하나금융의 강점이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하나금융의 올해 3월말 연결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8%로 금융지주 평균 13.4%를 웃돈다.

다만, 2012년 부실 대기업 여신 비중이 높은 한국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이중레버리지 배율이 크게 상승한 건 약점이다. 이후에도 비은행 자회사에 적극 투자하면서 올 3월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4.1%로, 금융지주 평균 119.4%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역시 약점이 될 수 있다. 올 1분기 지주사의 총자산과 순이익 중 은행 비중은 각각 87.7%, 90.9%로 다른 지주사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은행 부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실질적인 사업위험은 은행에 연동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나은행 취약업종 익스포저가 커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관련 익스포저는 2633억원이다. 따라서 비은행 자회사의 역량을 강화해 기회를 찾고 있다. 하나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전환하고, 하나금융투자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해외진출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포럼 및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며 현지영업에 나섰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에도 진출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그러나 최근 불거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손실 사태는 큰 위협요인이다. 빠르면 다음 달 하나은행 관련 3개 안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분쟁 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관련 상품은 이미 중도해지 돼 손실이 확정된 상태다.
 
만약 분쟁조정위에서 불완전판매가 입증되면 하나은행은 최대 70%의 배상책임을 지게 될 전망이다. 상품 설계부터 판매까지 총체적인 시스템을 살펴보는 만큼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파생결합상품 총 판매 잔액은 8224억원으로 이중 하나은행은 47.1%를 판매했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희망퇴직 등 고용 관련 문제에도 연루됐다. 지난해 준정년 특별퇴직으로 274명을 내보냈고, 올해 초 241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최근에는 만 40세·근속기간 만 15년 이상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한 조치지만,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판관비로 1260억원이 반영되면서 올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포인트 떨어졌다. 또 올해 정규직 직원 수는 줄고 기간제와 소속 외 근로 직원 수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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