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신 부회장이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신 부회장은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시장·고객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기술을 상용화로 연결하는 R&D 혁신 △사업운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 등 '4대 경영중점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LG화학은 미래시장 선도를 위해 연내 R&D 분야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R&D 인력도 약 62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이 회사의 R&D 비용은 약 1조1000억원, R&D 인력은 5500명 정도였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사업본부·지역별 매출 비중을 균형있게 강화하면서 건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체 매출 가운데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오는 2024년까지 30%대로 낮출 예정이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전지사업 비중을 50%(31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려 보다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도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중국 시장 비중을 50% 이하로 낮춘다. 반면 미국과 유럽지역의 매출을 현재 20% 수준에서 5년 후 40% 이상까지 높일 예정이다.
각 사업본부별 중장기 전략을 살펴보면 석유화학사업본부는 ABS·NBL 등 고부가 제품 비중 지속 확대, 전지사업본부는 3세대 전기차(500km 이상)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우위 유지,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자동차소재 분야에서 경량화·전장화 고부가 제품 집중 육성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 같은 석유화학·전지·첨단소재 등 3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구축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혁신기술, 우수한 인적자원은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핵심자산"이라며 "이러한 경쟁력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해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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