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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동방인] '채권 전문가' 최석원의 투자철학은 균형잡힌 시각

박호민 기자 2019-05-21 07:00:00

대우경제연구소 시작으로 금융투자회사 두루 거친 채권전문가

상반기까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차량공유와 유통플랫폼 주목"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박호민 기자]

[데일리동방] "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그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균형잡힌 시각이 꼭 필요합니다."

21일 아주경제 데일리동방과 만난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강조한 투자철학이다. 자칫 수익을 내는 데만 집중하다 시장과 종목을 잘못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 것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연구원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조언이다.   

◆우연히 시작한 연구원에서 채권 전문가로 성장

최석원 센터장은 1991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했다.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 해 증권 조사실로 발령 받으면서 투자업계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였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한 것은 우연이었다"며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일하며 채권 분석에 상당히 흥미를 느꼈고, 채권 지수 프로그램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대우경제연구소 외에 서울투자신탁운용, 대우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BNP파리바, 삼성증권 등을 거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내로라 하는 채권시장 분석 전문가로 평가받게 됐다.

2011년에는 한화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맡았고, 메리츠화재 자산운용부를 거쳐 현재 SK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SK증권의 리서치센터에는 최석원 센터장의 투자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기본적으로 리서치베이스 투자를 지향하면서도, 방향은 늘 고객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중립적인 시각을 항상 강조한다. 최석원 센터장은 “SK증권의 연구원 12~15명 정도가 기업을 분석하는데 시장에는 2000여 개 종목이 있어 현실적으로 모든 기업을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분석 종목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공정하게 보도록 노력한다"며 "또 소수정예의 연구원들이 글로벌 매크로 시장분석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분야 담당자와 협력하면서 차별화된 시각도 제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투자방향 제시

지난해부터 SK증권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리서치센터의 투자 방향을 담고 있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기술이 집약되는 곳이 도시라는 판단 아래 미래형 도시 공간을 채우는 기술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최석원 센터장은 "과거 생산성이 크게 낮아졌을 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결국 특정 도시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으면서 기술 변혁도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 리서치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가 스마트시티 형태로 발현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프로젝트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의 40배가 넘는 대지에 550조원 정도의 자금이 투입되는 거대 실험이다.

아울러 스마트시티 시대를 앞두고 '차량공유'와 '유통 플랫폼'에 주목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스마트시티를 통해 차량공유와 유통 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발전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통적인 관점에서 구글 등의 IT 기업들이 데이터를 축적하기 유리하겠지만, 산업적인 관점으로는 차량공유와 유통 플랫폼 등의 기업들이 데이터를 획득할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올 상반기 마무리한다. 하지만 관련 내용을 꾸준히 리포트로 발간할 계획이다. 앞서 SK증권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기술이 아닌 인프라 이야기’와 ‘손정의 따라잡기’ 리포터를 통해 투자 지표를 제시한 바 있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마친 뒤에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트렌드 리서치 △글로벌 부채위험 리서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SK증권 리서치센터가 규모 면에선 크지 않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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