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부회장은 지난 3월 부친인 조양래 회장이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그룹 총괄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명 교체는 3세 경영의 시동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 부회장의 동생인 조현범 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이끌게 된다.
새로운 사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나래를 펴나가야할 조 부회장의 앞날이 현재로써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그동안 한국타이어는 완성차 수요 침체로 인해 실적악화를 겪었다. 한국타이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1조원을 넘긴 이후 2017년 7934억원, 지난해 7027억원 등으로 2년 연속 하강곡선을 그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401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24.1% 줄었다. 본업인 타이어 사업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사명 변경과 함께 혁신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이다.
다만 기존에도 '한국테크놀로지'란 기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명을 일방적으로 빼앗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내부적으로 법률을 검토한 결과 상표권 등록 등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테크놀로지는 일반 주주들이 헷갈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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