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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E&S, 호주 바로사 LNG 첫 도입…'자원개발형 밸류체인' 현실화

정보운 기자 2026-02-24 15:59:22
20년간 연 130만톤 공급…국내 도입량 3% 규모 탐사·개발·생산·도입 전 과정 수행…공급망 안정성 강화
SK이노베이션E&S가 호주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 모습이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액화천연가스)를 국내에 처음 도입하며 탐사부터 생산·액화·도입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자원개발형 LNG 밸류체인'을 현실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가 지난 23일 충남 보령 LNG 터미널에 첫 입항했다고 밝혔다.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개발·생산을 거쳐 LNG를 직접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물량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 터미널에서 액화해 운송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를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연간 약 130만톤, 총 2600만톤 규모의 LNG를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한다.

이번 도입의 의미는 단순 물량 확보를 넘어선다. 국내 에너지 기업이 해외 자원 지분을 직접 확보해 생산한 가스를 장기 계약 형태로 국내에 들여오는 구조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바로사 프로젝트는 기존 다윈 LNG 터미널을 활용하는 '브라운필드' 방식으로 추진됐다. 신규 터미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투자비를 절감하고 사업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호주는 중동이나 미국보다 운송 거리가 짧아 물류 비용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성과는 SK가 수십 년간 이어온 자원개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1980년대 인도네시아·북예멘 원유 개발을 시작으로 축적해온 해외 자원 투자 경험이 LNG 중심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배럴의 원유·가스와 약 600만톤의 LNG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특정 지역에 편중된 조달은 리스크로 작용해왔다. 호주산 장기 물량 확보는 공급처 다변화와 가격 변동성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국제 LNG 시장은 미국, 카타르 등 주요 공급국의 증산 계획과 글로벌 수요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장기 계약 기반 물량 확보가 가격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을지 향후 시장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E&S가 이번 도입을 계기로 자원개발-생산-도입을 잇는 LNG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향후 추가 가스전 투자와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사업 수익성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