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 "할인 경쟁 안 한다"…폴스타, '보급형 EV'와 선 긋고 '럭셔리' 승부수

정보운 기자 2026-02-11 15:19:17
'3카 체제' 구축…가격 인하 대신 '프리미엄 경험'으로 차별화 6000만원 미만 경쟁 심화…폴스타는 상위 시장 공략 충전 인프라·오너십 강화…고객 경험 고도화 병행
1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6 폴스타 미디어 데이'에서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가 폴스타 차량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정보운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가격 인하나 할인 공세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겠습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가 1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6 폴스타 미디어 데이'에서 이같이 말하며 보급형 전기차 시장과 선을 긋고 럭셔리 세그먼트(차급)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전기차 가격 경쟁이 격화되는 국면에서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는 대신 브랜드 가치와 소유 경험을 택하겠다는 선언이다.

함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폴스타 3와 폴스타 5를 중심으로 한 '3카(Three-car)' 체제를 통해 고급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폴스타 4에 플래그십 SUV와 퍼포먼스 GT를 더해 D세그먼트부터 F세그먼트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을 완성하고 보급형 전기차 시장과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해 평균 8000만원대 가격을 유지한 폴스타 4가 6000만원 이상 수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됐다"며 "가격을 낮추지 않고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매를 위해 무리한 할인에 나서기보다는 상위 차급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가격 인하 경쟁과 보조금 중심 판매 전략으로 재편되는 흐름과 대비된다. 6000만원 미만 전기차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 진입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과 관련해 함 대표는 "보급형 시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할 생각은 없다"며 "폴스타는 고급 차급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폴스타코리아는 2026년을 'Premium to Luxury' 원년으로 선언했다. 함 대표는 "올해는 폴스타 3와 폴스타 5를 중심으로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본격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유 경험 강화 전략도 병행한다. 그는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차량 구매 이후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며 "충전 인프라 확충과 오너 전용 애플리케이션, 폴스타 케어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소유 전 기간에 걸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폴스타코리아 브랜드 앰배서더 배우 김우빈 [사진=정보운 기자]

한국 시장의 전략적 위상도 재확인했다. 함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 28개 시장 가운데 판매 기준 상위 6위이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시장"이라며 "성장 잠재력뿐 아니라 K-배터리 및 부품 기업과의 협력, 북미 수출 전략과의 연계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비즈니스 목표로 4000대 판매를 제시했다.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제품·브랜드·고객 경험을 3대 핵심 축으로 삼아 외형 확대와 브랜드 격상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함 대표는 "2025년이 폴스타 4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면 2026년은 폴스타 3와 폴스타 5를 중심으로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본격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폴스타를 소유하는 경험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된 프리미엄 경험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며 가격 중심 경쟁과 럭셔리 시장 양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폴스타는 판매량 확대보다 브랜드 상향을 택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보급형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고급 차급에서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 방향을 분명히 한 자리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