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연초부터 건설업체 폐업 증가세 지속…1월에만 400곳 넘어

우용하 기자 2026-02-10 06:00:00
1월 폐업 신고 전년 대비 25% 증가 산업 부진 지역서 건설 위기 확산
지방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연초부터 지방 건설업계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폐업 신고를 한 건설업체가 400곳을 넘어서며 침체의 충격이 현장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10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문을 닫은 종합·전문 건설업체는 모두 41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곳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종합건설업체는 50곳, 전문건설업체는 366곳이었다.
 
폐업 증가세는 지역별로 온도 차가 뚜렷하다. 수도권에서 폐업한 업체는 149곳으로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지방에서는 267곳이 문을 닫았다. 건설 경기 둔화의 부담이 수도권보다 지방 중소 건설업체에 먼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 주택시장의 위축은 지방 건설업체에 특히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양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착공이 잇따라 미뤄지고 미분양 부담과 금융 경색이 겹치면서 자금 여력이 약한 업체부터 버티기 힘든 구조가 됐다. 수도권 핵심지를 제외하면 신규 사업 자체가 사실상 멈춰선 지역도 적지 않다.
 
지역 산업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은 상황이 더 악화되는 흐름이다. 석유화학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여수의 경우 플랜트와 설비 공사 물량이 줄며 지역 건설업체들이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공사가 끊기자 건설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함께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황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폐업 수는 675곳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건설업 전체 폐업 역시 3600곳을 넘어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역시 상황이 크게 나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공 발주 확대가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그러나 사회간접자본(SOC) 물량만으로 민간 주택시장과 산업 투자 위축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게 업계의 주된 시선이다. 건설 수요 자체가 민간 투자 흐름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업황이 꺾이는 국면에서 시장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업체부터 탈락하고 우량 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공 발주 역시 지역과 수요 여건에 따라 성과 차이가 커질 수 있어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