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AMD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며 글로벌 AI 투자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만 실적 개선의 동력이 기존 고객의 설비 확장에 집중돼 AI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 속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AMD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 부문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AI 학습과 추론 수요 확대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매출이 실적 개선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확인시켰다.
AMD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02억7000만 달러(약 14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76억5800만 달러(약 11조1000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96억 달러(약 13조9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7억52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8억71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AMD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39% 늘어난 54억 달러(약 7조8400억원)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이언트·게이밍 부문 매출도 같은 기간 37% 증가한 39억 달러(약 5조6600억원)를 기록했다.
AMD 실적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AI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돼 왔다. 이번 분기 역시 AI 반도체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성장의 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AI 모델 고도화와 서비스 확산에 따른 연산 수요 증가는 이어지고 있으나 기술적 혁신이 폭발적으로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고성능 GPU·가속기 생산 병목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더라도 공급망 제약은 단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AI 스타트업과 플랫폼 기업들이 당장 투자 위축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기술 혁신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는 국내 기업에도 냉정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한 모델 규모 확장이나 연산 자원 확보 경쟁보다는 실제 서비스 적용과 수익화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유지되겠지만 투자 효율성과 수익성에 대한 검증 기준은 한층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지출이 선택과 집중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국내 AI 기업 역시 기술 경쟁력과 사업 모델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환경에 놓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는 "지난해는 고성능 AI 플랫폼의 수요 확대로 기록적 수익을 달성했다"며 "에픽·라이젠 CPU 채택 가속과 데이터센터 AI 프랜차이즈의 빠른 확장으로 올해도 강력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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