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 데이터센터 착공 확대에 중공업 주목…HD건설기계·두산밥캣은 '체감 시차'

정보운 기자 2026-01-27 15:40:11
서버·반도체 출하 앞서 토목·기초공사부터 움직인다 AI·반도체·전력 인프라 확충, 중공업 역할 재조명
HD현대인프라코어 36톤급 대형굴착기 이미지 [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이 본격화되며 서버·반도체 출하에 앞서 토목·기초공사를 담당하는 중공업 현장부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AI 산업 확장이 디지털 영역을 넘어 중공업 수요로 연결되는 흐름이 가시화되며 건설기계 업계가 가장 먼저 회복 신호를 체감하는 모습이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부지 조성과 깊은 기초 굴착, 구조물 시공이 필수적인 시설로 착공 초기 단계에서 굴착기와 로더 등 중대형 건설기계 투입이 집중된다. 최근 국내외에서 AI 데이터센터 착공이 잇따르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선행적으로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반도체 업체들의 AI 투자 계획이 발표 단계를 넘어 실제 집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중공업 현장부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버와 반도체 장비 출하는 이후 단계에서 본격화되는 반면 토목·기초공사는 투자 초기부터 즉각적인 수요를 발생시키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중대형 장비 비중이 높은 HD건설기계는 글로벌 인프라·산업시설 공사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대형 굴착기와 휠로더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업황 회복 국면에서 실적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평가다.

소형 건설기계에 강점을 가진 두산밥캣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과 연계된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데이터센터 공사 과정에서 협소한 공간의 정비 작업이나 부대 공사, 유틸리티 설비 구축 등에는 소형 장비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확대가 중대형 장비뿐 아니라 소형 장비 수요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가 건설기계 수요로 즉각 연결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평가도 나온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대표적인 장비는 굴착기, 휠로더, 도저 등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역시 기본적으로는 기존 건설 프로젝트와 동일한 장비 구성이 적용된다"며 "현재로서는 데이터센터 착공 증가만으로 굴착기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기계는 한 프로젝트 내에서 수십 대부터 많게는 수백 대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 산업인 만큼 개별 시설보다는 글로벌 건설 경기 전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국가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수요 확대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고 덧붙였다.

소형 건설기계를 주력으로 하는 두산밥캣 역시 직접적인 수요 확대 체감에는 선을 그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공사는 초반에 중대형 건설기계 투입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소형 장비 입장에서는 아직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다"며 "다만 공사 후반부의 부지 정비나 마무리 공정에서는 소형 장비가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날수록 관련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