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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환노출 달러자산, 외환시장 거래량의 25배…IMF "변동성 취약"

방예준 기자 2026-01-18 15:23:11
환노출 달러자산 과다…환율 충격 흡수 여력 '제한' 지적 대만·한국 등 환노출 배율 높아…IMF 구조적 취약성 분석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된 달러자산 규모가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하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IMF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환노출 달러자산 규모는 외환시장 월간 거래량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외환시장이 환율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적 여력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IMF는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높은 국가는 환율 변동 충격을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일부 국가는 달러자산 환노출이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주요국 가운데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만으로 약 45배 수준이었다. 한국은 캐나다, 노르웨이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류됐다. 노르웨이는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다.

절대적인 달러자산 규모는 일본이 가장 컸지만, 일본은 외환시장 규모 역시 커 배율은 20배를 밑돌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은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IMF는 특히 환노출 상태에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동시에 환헤지에 나서는 이른바 '환헤지 쏠림' 가능성에 주목했다. 달러 선물환 매도가 한꺼번에 발생할 경우, 환노출 배율이 큰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확대하는 움직임도 이러한 환율 변동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환노출 상태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거시적 차원의 환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개인투자자가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선물환 매도 상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이 선물환을 매도할 경우 은행이 달러 현물을 시장에 공급하게 돼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