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472억 달러 돌파…11년 만에 최대

우용하 기자 2026-01-09 10:56:35
4년 연속 증가세 끝에 역대급 실적 유럽·에너지로 체질 전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470억 달러를 넘어서며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에너지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긴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47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연간 수주액이 400억 달러를 넘긴 것도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해외건설 60년 역사상 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해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9차례에 불과하다.
 
해외건설 수주는 2021년 감소한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2년 309억8000만 달러, 2023년 333억1000만 달러, 2024년 371억10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7% 이상 늘며 상승 흐름의 정점을 찍었다.
 
이번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 시장의 급부상이다. 지난해 유럽 수주액은 201억6000만 달러로 전체의 42.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체코 원전 수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단일 사업 규모만 187억 달러에 달한다. 수주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 이어 중동이 119억 달러(25.1%), 북미·태평양 지역이 68억 달러(14.3%)를 기록했다. 중동 수주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최근 4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여전히 핵심 시장으로 분류됐다. 국가별로는 체코(187억 달러), 미국(58억 달러), 이라크(35억 달러) 순으로 수주 비중이 컸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353억 달러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건축(72억 달러), 전기(18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특히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분야는 지난해 7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전기 공종 비중 확대를 이끌었다. 원자력·태양광·복합화력발전 등 에너지 인프라 전반에서 수주가 이어지며 고부가가치 중심 구조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투자개발형 사업은 17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에 그쳤다. 중소기업 수주액 역시 15억5000만 달러로 감소했지만, 참여 기업 수는 228개로 소폭 늘어 해외 진출 저변은 유지됐다.
 
해외건설 수주실적과 관련한 상세 정보는 해외건설협회에서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