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시공사 재입찰 돌입한 성수1지구…'조합 리스크' 딛고 경쟁구도 형성될까

우용하 기자 2025-12-30 09:34:41
성수1지구, 30일 현장설명회 진행…총사업비 2조1500억원 초대형 사업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참여 여부 관심…수주전 구도 변화 가능성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사진=성동구]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 차례 입찰이 성립되지 않았고 조합 내홍까지 겪은 가운데 이번 재입찰은 경쟁 구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내고 이날 현장설명회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총사업비 약 2조1500억원이며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개 동 3014가구로 계획돼 있다.
 
입찰 방식은 일반경쟁입찰이고 입찰보증금은 10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컨소시엄 참여는 허용되지 않는다. 입찰 마감은 내년 2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성수1지구는 한강변에 위치한 대규모 정비사업지로 서울숲과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 가깝고 성수 전략정비구역 가운데서도 사업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이 같은 입지와 규모로 인해 시공사 선정 과정은 그간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앞선 입찰에서는 현장설명회 이후 경쟁입찰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당시 입찰 무산의 배경으로는 입찰 지침을 둘러싼 논란이 거론됐다. 일부 조건이 특정 업체에 유리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를 검토하다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GS건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재개발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조합 운영과 관련한 의혹까지 제기되며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시공사 선정 절차는 상당기간 중단됐다. 결국 1차 입찰 후 약 3개월 만에 재입찰이 이뤄지게 됐다.
 
이번 입찰 국면에서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제 입찰 참여 여부에 따라 경쟁 구도 형성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다.
 
총사업비가 큰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 조건과 경쟁 리스크를 함께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조합 리스크와 압구정과 여의도 등 다른 지역의 사업 일정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전망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앞서 진행되고 있는 성수4지구 시공사 입찰과 이번 1지구 재입찰이 내년 성수 전략정비구역 전체 사업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입찰이 성사될 경우 사업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으나 경쟁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시공사 선정과 수의계약까지 추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합과 건설사 모두 신중한 판단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수1지구 시공사 선정 절차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1지구는 입지와 규모만 놓고 보면 대형사들이 참여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사업지다”라며 “앞선 입찰 무산과 조합 내홍 이력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이번 재입찰은 신뢰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