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에서 중고 상품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며 관련 시장이 1조 위안(약 207조원)급 규모의 큰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상무부 등 5개 부서가 '중고 상품 유통 시범 사업 구축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발표한 후 10개 도시와 28개 기업이 전국 최초의 시범 단위로 선정돼 중고 상품 유통 사업이 전개됐다.
◇중고 상품 시범 사업 실시
중국의 중고 상품 시장 규모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중고 상품 거래액은 1조6천900억 위안(349조8천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약 6년간 연평균 복합성장률은 12%에 달했다.
통지 요구에 따라 일부 시범 도시는 '각지의 실정에 맞춰 중점을 둔다'는 원칙으로 실제 소비 수요를 결합해 중고 휴대전화, 의류, 가구 등을 중심으로 시범 사업을 전개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창다레이(常大磊) 중국중고업협회 상무부회장은 최근 수년간 중고 상품 유통업이 왕성한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며 국가 정책 지원에 힘입어 규범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중고 상품 거래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 시장에 나타난 새로운 트렌드
시범 사업이 시작된 후 중고 상품 시장에서 혁신 전환 추세가 두드러지며 일부 실물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
중고 시장은 높은 가성비로 녹색 소비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자(億家)정수(우한)테크회사 회수선별센터 라이브 방송실 안에서는 수리정비를 거친 로봇 청소기가 단돈 599위안(12만3천원)에 나왔다. 이 제품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됐다. 이자정수테크 산하 브랜드 샤오즈(小智)회수의 돤샤오징(段曉靜) 부총재는 플랫폼이 가전의 품질, 성능 및 사용 연한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며 최저 가격은 제품가의 20%까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수집템도 많고 소수층을 만족시키는 기발한 제품을 구할 수도 있다. 2000년대 이후 출생자 블로거 장쥔이(張均益)의 가장 큰 즐거움은 각지 중고 시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1인 미디어 종사자로서 각종 희귀하고 기괴한 고물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집 안에 오래된 조각, 나무 의자 등을 비롯해 자신이 찾아낸 '보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상무국 관계자는 시범 도시의 중대한 기회를 바탕으로 현지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중고 자동차·가전·가구 등 핵심 제품과 문구·완구 등 특색 품목을 포함하는 중고 상품 실물 거래 시장 체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우한시 6대 실물 시장에 입점한 경영 주체는 500개, 거래 주문은 55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 상품 유통을 투명한 유망 산업으로 육성
충칭(重慶)시 둥자시(董家溪) 벼룩시장은 투명하게 관리되는 중고 시장을 만들기 위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리후이(黎輝) 사장은 공유창고센터 전체 프로세스에 디지털화 관리를 도입했다며 모든 상품에 QR코드를 부착해 출처를 확인하고 상태·행방을 추적·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이 중고 상품 유통에 깊게 응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중고거래 플랫폼 셴위(閒魚)의 딩젠(丁健)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을 활용해 역량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AI를 통해 성사된 상품 거래액이 100억 위안(2조700억원)을 넘었으며 하루 판매율이 10% 상승했다고 말했다.
중고 상품 업계 전망에 대해 창 상무부회장은 업계와 디지털 기술이 깊이 융합되고 녹색 소비 개념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규모화·규범화·품질화 발전의 새로운 단계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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