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 유타주, 기념비에 새긴 中 철도 노동자들의 공헌

美 유타주, 기념비에 새긴 中 철도 노동자들의 공헌 (02분49초)

미국 와이오밍주 에반스톤시의 조용한 모퉁이. 이곳에는 빨간색과 금색으로 칠해진 작은 목조 건물이 시대를 잇는 다리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922년 화재로 소실된 후 1990년에 재건된 중국 사당 박물관은 한때 번성했던 중국 공동체가 미국 서부 개척에 기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캐리, 중국 사당 박물관 자원봉사자] "이곳에는 중국의 역사가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들은 철도 건설 등 여러 방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줬죠.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 마을 건설에 도움을 준 중국인들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들의 공헌을 기려야 합니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던 세이지브러시 초원이 자리해 있다.

[천샤오롄(陳小漣),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철도 중국인노동자후손협회(CRWDA) 이사] "이곳은 과거 차이나타운이 있던 곳입니다. 원래는 사당도 이 지역에 있었죠."

[팻 산티, CRWDA 이사] "이곳 차이나타운은 지난 1869년 5월 철도 완공 직후 세워졌습니다. 당시 센트럴 퍼시픽 (철도)에서 수년 동안 근무했던 중국 철도 건설 노동자들이 유니언 퍼시픽 철도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1869년 초봄부터 1870년 사이에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을은 1922년까지 이들의 주요 거주지였습니다."

1860년대에는 1만2천 명 이상의 중국 노동자들이 미국 대륙횡단 철도 건설에 투입됐다.

다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들의 공헌은 미국 역사에 제대로 기록되지 못했다.

2017년에 설립된 CRWDA는 이러한 공헌에 대한 기억을 보존, 홍보,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RWDA의 노력 덕분에 2023년 유타주 의사당에 중국 철도 노동자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팻 산티, CRWDA 이사] "이 프로젝트의 각 부분과 재료의 각 조각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많은 조각들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 필요했던 이유죠."

[천샤오롄, CRWDA 이사] "화강암은 캘리포니아를, 사암은 유타와 네바다를, 그리고 강철은 철도를 상징합니다."

[위황컹쥐안(余黃鏗娟), CRWDA 회장] "이것은 유타주 기념비에 새겨진 최초의 중국어 글자입니다. 저는 미래 세대가 우리 조상들이 겪은 큰 고난과 국가를 위한 조상들의 위대한 공헌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같은 이야기를 모두에게 공유하려는 이유는 주류 사회가 중국 철도 노동자들의 공헌에 대해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화통신 기자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