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교보생명, SBI홀딩스 2대 주주로…지주사 전환 속도

유명환 기자 2025-12-22 13:56:45
일본 SBI, 지분 9%서 20% 이상 확대 우호 지분 과반 확보…풋옵션 분쟁도 종결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사진=이코노믹데일리 DB]
[이코노믹데일리] 교보생명이 SBI홀딩스를 새로운 2대 주주로 맞이하며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낸다.
 
22일 SBI홀딩스는 한국 금융당국으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20% 이상 투자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SBI홀딩스는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과 외국계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매수해 지분율을 현재 9%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지분 33.78%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과 SPC를 포함하면 46.19%를 확보한 상태다. SBI홀딩스의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교보생명은 우호 지분이 과반을 넘기게 된다.
 
지주사 전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교보생명은 2023년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혔으나 당시 2대 주주였던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분쟁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SBI홀딩스가 어피니티의 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풋옵션 분쟁도 종결됐다.
 
교보생명과 SBI홀딩스의 협력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2007년 SBI홀딩스가 교보생명 지분 약 5%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금융 인수 추진과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 협력 등 주요 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디지털금융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양사가 손을 맞잡았고 올해 4월에는 교보생명이 SBI홀딩스 자회사인 SBI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했다.
 
SBI홀딩스는 신 회장과 친분이 있는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이 이끄는 일본 금융사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약 90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