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생각만으로 기계 손가락을 조종해 물컵을 잡고, 시선을 옮겨서 컴퓨터에 글자를 입력한다...SF영화에서 볼 법한 장면들이 실제 중국 의료기관에서 구현되고 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이 점차 임상 단계로 접어들면서 최첨단 기술이 의학 진단과 치료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BMI 기술, 재활 치료에 일조
톈진(天津)시 환후(環湖)병원(톈진대학 뇌계과 의학센터) 톈타(天塔) 분원과 톈진대학의 BMI 및 휴머신(Humachine) 하이허(海河) 실험실이 협력해 설립한 중국 최초의 BMI 종합 임상시험 병동 구역. 이곳에서는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다양한 BMI 제품에 대한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뇌파 측정 모자를 쓰고 메인 제어 모듈이 들어 있는 작은 가방을 메면 알고리즘을 거쳐 해독된 뇌파 전자 신호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다. 실험자가 머릿속으로 '여섯 번째 손가락'이 있다고 상상하며 물체를 집자 기계 손가락이 '독심술'이라도 한 듯 대뇌의 생각에 따라 천천히 펼쳐지며 책상 위의 작은 공을 안정적으로 집어 든다.
하이허 실험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손가락 착용형 장치는 '선궁(神工)-링시즈(靈犀指)'로 편마비를 앓거나 근육 긴장도가 과도하게 높은 뇌졸중 환자들이 잡는 동작을 수행하도록 돕고 환자의 기능 장애 중추와 말초 신경계를 깨워 손 운동 기능 재활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장비들이 뇌졸중 환자의 손∙상지∙하지 운동 기능 회복을 효과적으로 돕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3천 명 이상의 환자가 해당 서비스를 누렸다.
◇실험실 벗어나 실제 응용으로 '성큼'
마비 환자가 뇌 제어 로봇팔로 글을 쓰고 시각장애인은 칩 인터페이스를 통해 빛과 그림자를 본다. 우울증 환자는 뇌 전기 신호를 통해 웃음을 되찾는다. 이처럼 BMI 기술은 임상 치료에 더 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초의 신경 중증 수두증 온라인 진단 시스템인 '선궁-선가오(神篙)'가 수두증 진단 시간을 기존 3일에서 30분으로 단축시켰다. 이는 지난 8월 하이허 실험실과 톈진시 환후병원이 손잡고 개발한 시스템이다.
실제로 생후 5개월 된 한 영아가 이러한 혁신 기술의 실질적인 수혜자가 됐다. 해당 환아는 수두증으로 인해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고 피부 아래로 푸른 색의 정맥이 구불구불 드러난 상태였다. 치료팀은 뇌척수액 순환 동역학 검사를 통해 수두증의 유형을 빠른 시간 내에 판별했다. 이를 통해 의사가 최단 시간 내에 치료 방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 결국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정책 지원으로 BMI 기술 발전 지원
신기술이 보다 빠르게 실제 치료에 응용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지역의 지원 정책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가의료보험국이 발표한 '신경계 의료서비스 가격 항목 설정 지침(시범 시행)'에는 BMI 신기술을 별도로 항목화해 침습적 BMI 이식 비용 등 가격 항목을 신설했다. 이는 BMI 기술이 성숙 단계에 이를 경우 임상 응용에 신속히 적용될 수 있는 수가 체계가 이미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는 BMI 분야의 규제 정책, 임상시험,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국가과학기술윤리위원회 인공지능(AI) 윤리 분과위원회는 BMI 연구를 위한 윤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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