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로컬FOCUS] '테크 시티'… 인천형 AI 속도낸다

권석림 기자 2025-12-17 16:03:00
'첨단 안전 기술 혁신' 주도, 내년 조직 개편도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사진=인천시]
인천광역시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AI·로봇 기반 '첨단 안전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지하철 화재사고 골든타임도 AI로 구현한다. 신산업 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 등 물리적(physical) 환경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 각국이 기술 개발에 총력을 쏟는 산업 중 하나다.

시는 지역 내 AI 분야 기업들이 피지컬 AI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VLA 시뮬레이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피지컬 AI 핵심 기술인 VLA는 시각(Vision), 언어(Language), 행동(Action)을 통합해 로봇이 명령을 이해하고 실제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인공지능 기술·모델을 의미한다.

지하철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스마트 안전도시 구현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시는 올해 3월부터 12월 말까지 인천지하철 1호선 18개 역사에 'AI 기반 다중이용시설 피난안내시스템'을 확대 구축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화재감지기가 열과 연기를 감지하면 인공지능이 화재 위치와 확산 정도를 즉각 분석해가장 안전하고 빠른 최적의 피난 경로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산출된 정보는 발광다이오드(LED) 화면과 조명·음성 안내를 통해 승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돼 신속하고 체계적인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시는 2023년 인천시청역과 인천터미널역 두 곳에 해당 시스템을 시범 구축했다. 올해는 피난 경로가 복잡한 인천지하철 1호선 18개 역사에 총 17종 935대의 장비를 설치했다.

신승열 시 기획조정실장은 “지하철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인공지능 기반 피난안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골든타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첨단기술을 활용한 재난·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도시 인천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도 내년 1월 초부터 시행된다.

시행규칙안에는 현재 미래산업국 소속인 디지털산업과는 ‘AI과’로 개편된다. AI과는 인공지능 종합계획 수립을 비롯해 AI 사업 총괄 관리와 활성화 업무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