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세운지구 다시 찾은 오세훈…"보존·개발 양립할 수 있어"

우용하 기자 2025-12-04 14:05:47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세운재정비 촉진지구에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지구를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하며 장기간 정체된 정비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지구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세운 재개발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 축이다. 서울시는 북악산, 종묘, 남산을 잇는 대규모 ‘남북 녹지축’을 조성해 총 13만6000㎡ 규모의 도심 녹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심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세운지구는 서울 도심에서도 노후도가 심각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97%, 목조 건축물이 57%에 달하고 폭 6m 미만 도로가 65%나 차지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간담회에서는 SH공사 사업현황 보고에 이어 주민 100여명이 참여해 생활 불편, 안전 문제, 사업 지연으로 인한 애로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토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은 “130여 토지주들은 월세 수입이 끊기고 이주대책비 대출 이자가 원금에 육박해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라며 “지체할 시간이 없는데도 토지주들이 겪는 민생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정치권은 정쟁만을 일삼고 있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정비사업 병목지점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또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추진 일정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녹지는 팍팍한 도시 생활에 위안과 위로를 주는 공간이다”라며 “국가유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것은 분명히 양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의 중심은 대한민국이고 종로는 서울의 심장이자 중심이다”며 “종로에 다시 한번 발전의 숨결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