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방한 외국인 CJ올리브영에 몰렸다…올해 구매액 1조원 돌파

김아령 기자 2025-12-03 10:19:11
올리브영N 성수 매장 입장을 위해 '오픈런'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 [사진=CJ올리브영]
[이코노믹데일리] CJ올리브영의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원을 달성했다.
 
3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엔데믹 전환기에 접어든 2022년 연간 실적과 비교했을 때 약 26배 커진 규모다.
 
당시 전체 오프라인 매출의 2% 수준이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25%대를 넘었다.
 
이 기간 글로벌텍스프리(GTF)에서 발생한 국내 화장품 결제건수의 88%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하면 국내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을 찾은 셈이다.
 
올해 기준 올리브영에서 구매하는 외국인의 약 40%가 2곳 이상의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동선 곳곳에 위치한 복수의 매장을 옮겨 다니며 서로 다른 콘셉트의 공간 구성과 상품 큐레이션을 입체적으로 즐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비수도권 지역의 외국인 구매 건수는 2022년 대비 86.8배 늘어나며 수도권(20.5배)을 크게 상회했다. 제주(199.5배)의 성장세가 돋보였으며 광주(71.6배), 부산(59.1배), 강원(57.9배) 등 대부분의 광역 지자체에서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K뷰티에 대한 외국인의 수용도가 높아지며 장바구니에 담는 브랜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과반 이상(58%)은 6개 이상의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으며, 10개 이상의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의 33%에 달했다.
 
특히 ‘코리안 스킨케어 루틴’으로 대표되는 한국인들의 피부 관리법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클렌징, 스킨케어, 마스크팩, 선케어 등 K뷰티 핵심 카테고리를 모두 소비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2019년 관련 상품군(클렌징+스킨케어+마스크팩+선케어)을 모두 구매하는 고객 수는 1만200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56만9000명으로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내·외국인 인기 품목 상위 10위를 비교한 결과 공통적으로 구매하는 품목은 4개에서 7개로 늘었다.
 
외국인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는 상권은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전략적으로 분류, 관리하며 쇼핑 편의성 제고에 나섰다. 지난달 기준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 수는 135개로 전년 60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을 전개해 K관광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한 축으로 K뷰티를 육성할 방침”이라며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과의 연계를 강화해 세계인의 일상에서 K뷰티를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