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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2026년 조직개편 단행…'상품·사업' 조직 분리로 AX 속도 낸다

선재관 기자 2025-12-01 08:49:40
기획부터 개발까지 한 팀처럼 부서 벽 허물고 '대팀제' 도입 '크로스 펑셔널' 체제로 AI 승부수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2026년을 맞아 인공지능(AI)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핵심은 '상품'과 '사업' 조직의 분리 그리고 부서 간 경계를 허무는 유기적 협업 체계의 구축이다. 이는 AX(AI 전환) 성과를 본격화하고 본업인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1일, AX 사업 성과 확대와 통신 본업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2026년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가치 중심의 상품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가장 큰 변화는 주요 사업 영역에서 '상품 조직'과 '사업 조직'을 분리한 것이다. 기존에는 하나의 조직이 기획과 영업을 모두 담당했다면 앞으로는 사업 조직이 포트폴리오 관리와 매출에 집중하고 상품 조직은 차별화된 서비스 기획과 출시에 전념하게 된다. 각 영역의 전문성을 높여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크로스 펑셔널(Cross-Functional)' 협업 체계를 도입한다. 이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획, 개발, 사업 등 유관 부서들이 마치 하나의 팀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부서 이기주의(Silo)를 타파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기에 내놓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회사의 미래인 AX 분야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AX 사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CTO(최고기술경영자) 산하 개발 조직을 주요 핵심 사업별 전담 조직 형태로 재편했다. 개발자가 기획 단계부터 사업 목표를 공유하며 함께 뛰는 구조를 만들어 서비스 개발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통신 본업인 모바일과 홈 사업, B2B 영역에서도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모바일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 사업과 상품 조직을 나누고 B2B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보안 등 신사업의 상품 기획 기능을 별도로 독립시켜 전문성을 강화했다.

네트워크 운영에도 AI가 전면 도입된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는 NW부문 산하에 'NW AX그룹'을 신설해 AI 기술을 활용한 장애 예방과 운영 효율화를 꾀한다. 이는 통신사의 기본 책무인 망 안정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다.

조직의 덩치는 줄이고 민첩성은 높이는 구조적 변화도 병행한다. 역할이 중복되는 부서를 통합해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는 '대팀제'를 도입하고 사내 업무에 'AI 워크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해 임직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원희 LG유플러스 인사담당 상무는 “이번 조직개편은 AX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과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며 “상품 전문성과 기민한 협업 문화를 바탕으로 시장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