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메리츠증권 발행어음 인가 눈앞…외평위 심사 진행중

정세은 기자 2025-11-25 14:09:45
외평위 이후 금감원 실사·증선위 심의·금융위원희 의결 남아 삼성·메리츠 내부통제 리스크…금융당국, 결격 사유 아닌 것으로 판단 하나·신한투자증권, 증선위 판단 앞두고 있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위한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 사의 발행어음 인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이날 오전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위한 외평위 심사를 진행중이다. 외평위가 두 증권사들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금융감독원이 실사를 마무리하고 안건을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넘길 예정이다.

발행어음 인가 절차는 △접수 신청 △외평위 심사 △실지조사 △증선위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 순으로 진행된다.

증선위와 금융위원회가 최종 의결을 확정하면 두 회사는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인가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의 내부통제와 대주주 적격성 등을 검토 후 심사 여부를 판단한다. 

금감원은 심사 초반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심사 중단을 검토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금감원이 시작한 거점 점포 검사가, 메리츠증권은 상장폐지 된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 거래 의혹이 심사 대상에 올랐다. 

금융당국은 두 회사의 내부 통제 문제가 사업 인가에 영향을 줄 만큼의 결격사유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이번 발행어음 심사가 해당 문제에 대한 제재 여부와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규모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초단기(1년 이내) 금융상품이다. 사전에 약정한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 시 원금을 보장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 한도 내에서 저비용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부동산PF·사모펀드·해외대체투자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사업자가 늘어나면 모험자본 공급이 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산업 성장을 촉진함과 동시에 개인 투자자도 높은 수익률의 금융 상품으로 자산을 증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는 총 5개사로, 이 중 키움증권이 가장 먼저 인가를 받았다. 현재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외평위 심사와 현장 심사를 마치고 증선위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