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신화통신) 올해 빙설 시즌이 시작되면서 중국의 빙설 장비들이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하이에서 지린(吉林)성 베이다후(北大湖)스키리조트를 찾은 스키 애호가 장더차오(姜德超)는 올 시즌 사용할 장비로 스키부터 고글, 재킷까지 전부 중국 브랜드 제품을 준비했다.
그는 "중국 브랜드의 장인 정신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에 어깨를 견줄만하며,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빙설 장비 제조업은 후발주자이지만 강한 시장 수요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이러한 급속한 발전은 소비자의 신뢰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빙설 장비 분야에서 15개 주요 품목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제품 체계를 구축해 완전한 산업사슬을 형성했다. 또한 관련 제품의 매출은 2015년 50억 위안(약 1조350억원) 미만에서 2023년 약 220억 위안(4조5천54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스마트 제조'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산발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단계에서 이제는 스케이트, 스노보드, 제설기, 정설차량을 아우르는 종합적 산업 체계가 갖춰졌다.
베이다후스키리조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지린(吉林)화섬그룹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에서는 경량화·고강도의 특성을 가진 탄소섬유 스노보드 생산이 한창이다.
그룹 산하 궈싱(國興)복합소재회사의 리자신(李家欣) 생산매니저는 탄소섬유 스노보드가 기존 제품보다 약 30% 가볍고 강도는 3~5배 높아 탄력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회사의 브랜드 '시페이(希飛)'는 스키, 헬멧, 아이스하키 스틱 등 빙설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치치하얼(齊齊哈爾) 헤이룽장(黑龍江)국제빙설장비회사는 스케이트 날에 티타늄 합금을 최초로 적용해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랐다. 빙설 장비를 연구하는 지린대학의 한 중점실험실은 스키 펭귄 로봇, 스키장 순찰 드론 등 제품을 개발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도 빙설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지린성은 빙설 경제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한 핵심 기술 개발을 독려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하얼빈(哈爾濱)시는 빙설 장비제조 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을 내놓고 빙설 관련 시설, 장비, 개인 착용용품, 파생제품 등 특색 산업사슬을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빙설 스포츠는 지리적·계절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 스키장에서 타는 것과 80% 이상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지린 진룬(金侖)테크의 실내 스키 시뮬레이터는 베이징·신장(新疆) 등 학교와 훈련센터에서 이용되고 있다.
왕자오훙(王兆紅) 베이징사범대학 스포츠·운동학원 교수는 스마트 리조트 관리 시스템, 가상 시뮬레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폭넓은 응용이 빙설 경제에 강한 기술적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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