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홈플러스, 26일 최종 제안서 마감…'승자 없는 인수전' 현실화되나

최용선 기자 2025-11-25 09:32:42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이코노믹데일리] 홈플러스 매각 작업의 최대 분수령이 될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인 26일을 앞두고 경고음이 계속 울리고 있다. 이번 절차는 향후 매각의 성패뿐 아니라 국내 대형마트 구조조정의 향방을 가를 핵심 일정으로, 업계에서는 “제안서가 얼마나 들어오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평가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은 처음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대형마트 성장 정체, 기존 점포 노후화, 오프라인 기반의 높은 운영비용 등 구조적 문제들이 동시에 작용하며 인수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가치 하락과 인건비·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인수 이후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부담까지 예상된다. 실제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인수하는 것보다 인수 후 정상화가 더 큰 숙제”라고 입을 모은다.

잠재 원매자는 존재하지만, 실제로 제안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제한적이다. 사모펀드(PEF)는 홈플러스의 자산가치 하락을 근거로 ‘저가 인수’를 노리고 있으나, 턴어라운드 비용까지 고려하면 이 또한 쉬운 선택이 아니다.

전략적 투자자(SI) 역시 물류·특정 상권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일부 기업만 검토에 나선 상황이지만, 최근 대기업들의 투자 기조가 ‘확장’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바뀐 만큼 공격적 인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마감 시점인 26일에 복수의 제안서가 접수되는지 여부가 향후 매각의 운명을 가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최소 두 곳 이상의 원매자가 참여해야 정상적인 가격 경쟁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

단 한 곳만 제출한다면 사실상 조건부 협상이나 재입찰 가능성이 커지고, 아예 제출자가 없다면 매각 일정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 홈플러스가 독자적 구조조정 플랜을 다시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홈플러스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 두 곳으로 이들 모두 대형 리테일 기업 인수를 감당할 수준의 재무 여력을 보유하지는 못했다. 일각에선 농협중앙회, 쿠팡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 '인수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망과 브랜드 인지도는 매력적 자산이지만, 이를 되살리기 위해 필요한 자본·인력·시간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번 홈플러스 M&A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 구조조정의 속도와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