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 기간 뇌-기계 인터페이스(BMI)가 100억 위안(약 2조700억원)대 산업을 견인하며 의료∙소비 등 분야에서 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과학원 선전(深圳)선진기술연구원 팀과 둥화(東華)대학 연구팀이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부드러워 늘어날 수 있는 신경섬유 전극인 '뉴로웜(NeuroWorm)'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삽입형 BMI 기술은 전극이 신경세포와 직접 '대화'할 수 있어 더욱 높은 수준의 모니터링 정밀도와 보다 풍부한 기능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기술연구원의 연구 성과는 중국 BMI의 발전 현황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최근 화중(華中)과기대학 퉁지(同濟)의학 부속 셰허(協和)의원은 자체 개발한 BMI 칩 '한찬(漢產)'의 첫 임상 이식 수술을 진행해 환자의 대뇌 감각∙운동 영역에서 신경 신호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엄지손가락을 전혀 움직일 수 없던 환자는 수술 후 한 달이 넘는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 뒤 엄지손가락의 기능이 뚜렷하게 개선됐으며 물병을 잡고 병의 입구를 입 쪽으로 가져가 물을 마시는 연속 동작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한찬' BMI 칩의 첫 임상 이식 성공은 중국 BMI 기술이 임상 전환에서 중대한 진전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BMI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여러 부서는 'BMI 산업 혁신 발전 추진에 관한 시행 의견'을 공동 발표해 오는 2030년까지 산업 종합 경쟁력을 세계 선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국민 경제∙사회 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 제정에 관한 건의'(이하 건의)에서도 BMI를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것을 명확히 밝혔다.
류수윈(劉秀雲) 톈진(天津)대학 의학부 석좌교수는 '건의'에서 언급된 '미래산업 투자 확대 및 리스크 분담 메커니즘 구축' 등의 정책은 BMI 기업이 신흥 분야에서 개혁과 탐색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연구와 지원 정책에 힘입어 BMI는 향후 1조 위안(207조원)대 초대형 시장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쑨베이베이(孫貝貝) 안후이(安徽)북방미세전자연구원그룹 과학기술산업부 부장은 의료·재활 분야에서 BMI 제품이 이미 재활 훈련, 척수 손상 등 신경계 질환의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 시장에서도 뇌 제어 검사, 수면 모니터링 및 개선, 재활훈련 제품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으며 산업 분야에선 피로도 모니터링, 집중도 평가 시스템이 특수 산업에서 시범 응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BMI 기술 및 응용 연구보고서(2025)'에 따르면 글로벌 BMI 시장 규모는 이미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2030년에는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 역시 2030년 의료 응용 분야에서 세계 BMI 시장 규모가 약 400억 달러, 2040년에는 1천4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BMI 관련 섹터의 최대 상승폭은 63.22%를 기록했으며 벤처투자 분야의 관련 투자 규모 또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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