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기획·환경] 2만여 마리 기러기 中 산둥 허쩌 찾아...겨울 철새 장관

高天 2025-11-17 12:30:52
지난 13일 황허(黃河)삼각주 국가급 자연보호구에서 겨울 철새들이 날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지난=신화통신) 산둥(山東)성 허쩌(菏澤)시 둥밍(東明)현의 황허(黃河) 개펄에 2만여 마리의 기러기 등 겨울 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이 연출됐다.

장수광(張曙光) 허쩌시 황허하천사무관리국 공회주석은 황허가 산둥성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지역인 둥밍현에는 76㎞의 길이의 강줄기와 1만ha 이상의 개펄이 펼쳐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녹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60여㎞에 걸쳐 총면적 500여ha에 달하는 생태림 벨트를 조성해 철새들에게 안전한 서식지를 마련해 줬다고 덧붙였다.

산둥(山東)성 허쩌(菏澤)시 둥밍(東明)현의 황허 개펄에서 포착한 기러기. (취재원 제공)

강을 따라 내려가면 둥잉(東營)시 컨리(墾利)구의 산둥 황허삼각주 국가급 자연보호구에서 백로 무리를 볼 수 있다.

자오야제(趙亞傑) 보호구 관리위원회 생태모니터링센터 부주임은 '조류의 국제공항'과 같은 이 서식지는 다년간에 걸친 생태 복원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갯줄풀 제거, 좁은해홍나물 복원, 수량 보충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담수 습지 면적을 200㎢ 이상으로 안정시켰다고 설명했다.

둥밍현 황허 개펄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러기. (취재원 제공)

펑청(彭程) 산둥 황허하천사무관리국 수자원관리조정처 부처장은 지난 2008년부터 황허수리위원회가 계획적으로 황허삼각주 습지에 인공 수량 보충 작업을 시행해 현재까지 황허커우(黃河口) 자연보호구에 총 16억5천200㎡의 보충수를 주입했다고 소개했다.

생태환경이 개선되자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새들이 황허커우 보호구로 이주·정착했다. 이곳은 동아시아~오스트랄라시아·환서태평양 2개의 조류 이동 경로이자, 철새 이동의 요충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황허커우 철새 서식지는 '중국 황해보하이(渤海) 철새 서식지(제1기)'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세계유산 목록에 성공적으로 등재됐다. 황허커우 보호구에는 총 1천633종의 야생 동물과 685종의 식물이 있으며, 매년 200종 이상의 철새가 이곳에서 번식·이동·월동하고 있다. 그중 34종 철새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13일 황허삼각주 국가급 자연보호구에서 노닐고 있는 백로. (사진/신화통신)

황허삼각주 생태모니터링센터에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새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조류 활동의 규칙성을 파악하기 위해 '하늘·육지·바다 통합 모니터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식별, 드론 순찰, 위성 원격 측정 등 과학기술을 통해 조류 정기 모니터링과 특별 조사를 실시한다. 또한 황새·두루미·검은부리갈매기 등 주요 종의 분포와 이동 동태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12일 황허삼각주 국가급 자연보호구 상공에서 포착한 철세 떼 군무. (사진/신화통신)